[강릉 명주동]

강릉대로 호부 관아 내 임영관 삼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릉대로 호부 관아 내 임영관 삼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바다와 커피, 거리의 향수가 깃든 강릉은 잔잔한 울림이 있는 추억의 공간들이 자리 잡아 있다. 특히 모녀가 손을 잡고 인생 사진을 얻기에 적당한 핫플레이스가 뜨고 있어 세대를 넘나드는 공간이라는 호평을 받는 곳이다. 특히 강릉의 명주동은 소담한 골목과 추억의 장소로 떠올리기에 적당한 수다 공간들이 대다수다. 

강릉을 삼국시대에는 하슬라로, 통일 신라시대에는 명주라 불렸다. 명주동은 도시의 옛지명이 동네 이름이 된 격이다. 2001년 까지는 강릉시청도 명주동에 있어 중심적 도시 기능을 갖춘 곳으로 통했다. 몇 해 전부터는 오래된 것의 가치가 발견되면서 골목마다 작지만 고풍스런 뉴트로 풍경이 채워져 가고 있다. 

명주동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협동조합 ‘파랑달’
명주동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협동조합 ‘파랑달’

 

명주동 여행의 시작은 ‘작은 공연장 단’ 앞 삼거리에서 출발하는 것을 권한다. 작은 공연장 단은 교회건물을 개조해 120석 규모의 복합문화단지로 이뤄져 있다. 담장 밖으로 뻗은 향나무가 시선을 끌고 방앗간을 개조해 만든 카페 겸 갤러리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강추 거리다. 담벽락을 타고 가는 담쟁이덩굴과 너른 마무창, 고딕체의 낡은 간판과 빨간 자전거 한 대가 한폭의 그림처럼 마음의 평안을 안겨준다. 

주인장이 낙타를 닮았다는 카멜브레드의 대파크림스프와 크림빵
주인장이 낙타를 닮았다는 카멜브레드의 대파크림스프와 크림빵

명주동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파랑달에서는 요일마다 명주마실코스와 명주 시나미 코스를 운영해 여행자들을 반긴다. 

수, 목요일에 운영되는 명주마실코스는 마을 해설 미디어 트레킹이 주를 이뤄 명주동 골목 영상을 기기로 보면서 마을 구경이 가능하다.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 운영되는 명주시나미 코스는 마을 해설사와 함께 동네를 구경한다. 마을해설사는 다름 아닌 명주동 할머니들이다. 운이 좋은 날이면 할머니들의 이웃집인 옛 적산가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당일 여행 코스로는 시간과 낭만으로 나눠 가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먼저 시간 여행으로는 명주동에서 출발해 강릉대도호부 관아를 거쳐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거쳐 정동진 레일바이크로 마무리 되는 경로를 추천한다. 낭만 여행으로는 명주동에서 출발해 경포호 벚꽃길을 거쳐 정동진 레일바이크를 타고 하슬라이트 월드에서 마무리 짓는 경로를 추천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