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명절 트렌드 확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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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 추석 명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대면 명절 트렌드가 눈길을 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 산업계도 맞춤형 프로모션 및 홍보‧마케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흥미롭다. 국내 유통업계는 추석을 맞아 비대면 선물이 가능한 선물 세트 등을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기도 하며, 이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온‧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해 거리두기에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에 흥을 돋우고 있다.

-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 확대...소비자 편리‧이미지 제고
- ESG 경영 일환, 명절 맞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실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이어 두 번째 추석 연휴를 맞이한 가운데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비대면 명절’을 최대 키워드로 손꼽는 모양새다. 기업들은 자체 유통 채널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마음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다양한 방식의 언택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VR‧라방’ 접목 비대면 판매
명절 방송 평균 매출 증가


현대백화점은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통해 무역센터점 지하1층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VR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VR 명절 행사장을 통해 행사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휴대폰이나 홈페이지에서 행사장 곳곳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게다가 실제 선물세트 크기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한층 편리하다.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면 구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고, 구매 페이지에서는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VR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에는 한우·굴비·과일 등 80여종의 선물세트가 전시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고객들이 조금이나마 직접 매장에서 쇼핑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VR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VR 행사장 만큼이나 ‘라방(라이브방송)’을 통한 판매 방식도 비대면 트렌드에 한 몫 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자체 유통 채널을 통해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실시간 선물 세트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한계가 따르는 대면 판매 대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방송으로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을 확대하며, 소비자 편리를 도모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롯데백화점은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의 추석선물 판매 방송 횟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확대 실시한 상황이다. 이들은 ‘백라이브 추석 위크’를 통해 600종이 넘는 선물세트 판매에 나섰고, 한우와 청과 등 라이브 판매 상품 규모가 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명절 시즌 라이브 판매 방송의 회당 평균 매출이 평소보다 60% 이상 높게 나타난 셈이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상황도 마찬가지. 현대백화점도 명절 선물세트 라이브 방송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확대한 상황이다. 나아가 추석 선물용 상품으로만 편성한 원데이 특집 방송을 기획하는 등 고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상생‧나눔 경영 실천 눈길
사회공헌 활동 동참


비대면 방식의 판매 외에도 추석 대목을 맞아 어려움 겪는 농가 판로 확보를 위한 노력 등 기업들의 상생·나눔 경영 실천 움직임도 눈에 띈다. 스타필드 하남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농가들의 판로 확대를 돕고,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생 파머스 마켓’을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로 개점 5주년을 맞은 스타필드는 그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 대표 시장인 신장시장, 덕풍시장, 안성맞춤시장 등 전통시장 대면개선과 브랜딩을 지원한 데 이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위한 상생 플리마켓을 열어 온 바 있다. 사측에 따르면 ‘상생 파머스 마켓’은 스타필드 하남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많은 농산품이 판매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논의 끝에 중년여성농업인 CEO중앙연합회와 농산품 직거래 장터를 열기로 의견을 모아 탄생했다. 마켓은 전국 농가 20곳이 참여, 농업인들이 직접 재배하고 제조한 산지 특산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SPC그룹도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석 명절을 맞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먼저 SPC그룹은 대표적 온라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달콤한 동행'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 2000만 원으로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종로구 창신동 일대의 주거환경 취약계층 아동 돕기에 나섰다. 이 외에도 SPC행복한재단과 SPC삼립,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 SPC그룹 계열사 6개 사업장 인근 18개 복지기관에 추석 명절 제품을 후원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유통업계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결제 대금 조기 지급을 서두르는 등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고 나선 상황이다. 이 외에도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상생 경영 실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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