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방광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방광염은 10명 중 9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유발 확률이 높은 질환이다. 더군다나 완치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적절한 조치와 치료를 해야 한다.

여성의 요도는 해부학적으로 남성보다 짧고 굵어서 배변 및 배뇨, 성관계, 임신 등의 과정에서 균에 노출이 되기 쉽다. 주로는 항문 주위에 있는 대장균이 요도를 타고 올라와 방광에 염증이 발생한다. 여성의 50%는 일생 중 한 번 이상 방광염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보통 사춘기부터 시작해 성관계를 시작하는 20~30대에 빈발하며 폐경 전후로 여성호르몬이 저하되면서 방광염의 발생률이 다시 증가한다. 방광염의 주요 발생 원인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요도와 방광의 자체 방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꽉 끼는 하의나 성관계 등의 물리적인 원인도 작용하게 된다.

방광염의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잔뇨감으로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은 현상이 동반되면서 소변의 색이 뿌옇고, 탁하면서 냄새가 나는 경우, 소변을 볼 때 아랫배에 통증이 발생하고 배뇨 곤란을 느낀다. 

드물게는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증상, 야간에 소변이 마려워 자다 깨는 야간뇨 증상이나 소변에 피가 보이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방광염의 경우 방광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므로 고열이나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은 거의 동반하지 않는다. 만일 고열이 동반되고 옆구리 통증이 함께 느껴지면 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신우신염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방광염의 진단은 증상과 소변검사로 염증 및 세균을 확인하며 적절한 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원인균 및 항생제 내성 여부 판별을 위해 세균배양검사가 필요하다. 방광염은 질염, 요도염, 생식기 단순포진(헤르페스) 감염 등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급성신우신염 등의 합병증 및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방광염은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항생제 복용 중에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동반되어야 한다. 항생제 치료 이후 소변검사 재검을 시행해서 불충분한 치료로 인한 항생제 내성을 막을 수 있다. 이후로도 평소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과 충분한 수면시간 ▲하루 1.5L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 ▲성관계 전후 배뇨하는 습관 ▲성관계 전후 생식기 청결 유지 ▲너무 잦은 질 세척은 오히려 정상적인 유익균을 감소시키므로 주의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 습관 ▲꽉 끼는 속옷이나 하의를 피하기 ▲배변 및 배뇨 후 청결 유지 ▲배변 및 배뇨 후 회음부를 닦을 시에는 앞에서 뒤로 닦기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속옷 갈아입기 등이 있다. 이러한 예방법들은 방광염의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다.

또한 방광염에 좋은 식이요법은 정확히 보고된 것이 없다. 유산균제제, 크랜베리, 비타민C, 녹차 등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정확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폐경기 이후의 여성의 방광염 재발은 여성호르몬 보충이 예방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으로는 면역력 지키는 것과 회음부의 청결 유지하는 평소 생활 습관 그리고 초기에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시작하여 완벽하게 치료하는 것이다.

많은 환자가 방광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초기에 치료하면 항생제 복용으로 금방 호전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를 하는 경우 재발이 일어나기 쉬는 질병이다. 또한 증상 호전으로 인해 자가 진단하여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6개월 사이에 재발로 인해 다시 내원하여 치료받는 환자의 경우가 많이 있다. 방광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방치하지 않고 병원을 내원하여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약 복용과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호병원 부인과 원장]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