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지는 생활경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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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 지난 1년10개월 간 이어져 온 코로나19의 4차례 유행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가 지속되면서 국민 피로감은 한껏 고조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달 1일부터 4주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rona)’이 시행되며 산업계 전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간 영업 피해로 생계 위협까지 감수해야 했던 일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회복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나섰다.


- “1~2년 만에 달라진 전통시장 풍경...위드 코로나 회복 계기되길”
- 소비쿠폰 9종 사용, 오프라인 전면 재개...유류세 20% 대폭 인하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방역조치로 국민 피로감은 상당히 높아진 분위기다. 나아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영업 피해의 고통을 호소했고, 취약계층 지원 감소와 학생 학습손실 등 산업계와 사회 각 분야의 피해도 누적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국민과 함께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갈 시기가 도래했다는 판단으로 위드 코로나’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적극적인 백신 확보와 국민들의 높은 참여도를 통해 전국민 접종률 70%를 달성하는 등 회복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외식 쿠폰 전면 사용 재개
유류세 인하 방침 ‘역대급’


이번 위드 코로나 돌입과 관련해 정부는 방역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피해 보상을 위한 손실보상을 법제화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될 방침을 밝혔다. 특히 정부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의 일환으로 외식, 여행 등 소비쿠폰 9종 사용을 전면 재개한다. 이와 함께 유류세 인하 방침도 확정해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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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재개되는 쿠폰은 외식, 숙박, 여행, 체육, 영화, 전시, 공연, 프로스포츠 관람, 농축수산물 등 9개 부문이다. 이들 모두 모두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앞서 기존의 숙박·여행·체육·영화·전시·프로스포츠 관람 등 6개 쿠폰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겪으며 방역 우려로 사용이 중단됐었다. 이 중 외식·공연·농축수산물 쿠폰 3종은 일부 온라인에 한해서만 사용이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전면 사용이 재개된 것이다. 

유류세 인하 방침 역시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확정한 유류세 인하 폭은 20%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최대 164원, 경유는 116원, LPG·부탄은 40원이 낮아지는 셈이다. 유류세 인하는 오는 12일부터 시행되지만, 유통 과정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이 체감하려면 약 2주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위축 우려감 확산
“위드코로나 전환 요건 갖춰”


실제로 전통시장이나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위드 코로나를 통해 가계 경제 회복에 기대감을 내비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광진구 소재 전통시장의 한 상인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대화를 통해 “골목 시장 내외와 인근 상가들은 대체로 점포 규모가 작다보니 손님들이 많이 들어올 수 없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들이 많다 보니 더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직전 만하더라도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 화폐나 쿠폰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해 정성을 쏟았는데, 이제는 단골 손님들조차 발걸음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연령대가 높으신 손님들은 이미 접종을 마친 분들이 대부분인데 거기에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상인들의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 이후 대면 서비스업이 회복된다면 경기진작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달 말 정부의 일상회복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주요국 위드코로나 정책 비교’ 보고서를 25일 발간했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한 영국·미국·호주·싱가포르·이스라엘·덴마크 6개국의 거리두기 규정과 백신패스 정책을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은 백신 접종완료율 50%~70% 시점에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다”며 “우리나라는 현재 접종완료율이 69.4%(10.23 기준)로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요건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시 경기진작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서비스업 종사자 수가 많고 자영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특성상 고강도 방역시 경제적 피해가 컸지만,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면 이연된 수요(pent-up demand)로 인한 경기반등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상의는 정부에 ▲위드코로나 정책의 단계 조정기준·단계별 방역조치 선제적 제시 ▲자영업자·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책 병행 ▲백신패스의 사회수용도 제고방안 마련 ▲확진자 증가시 대응방안 마련 등 경제계의 4가지 건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산업계 전반에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는 단계별 완화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일상회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원자재 수급애로·물류난 등과 같은 경제계 애로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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