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종양(3)난소암

이번 호 여성 건강이야기에서는 부인 종양 암 세 번째로 난소암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난소암이란 난소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난소는 평균 3x3x 3cm 정도의 크기로 자궁과 난관의 바깥 부위에 위치하고 있다. 연령과 주기에 따라서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며 월경과 임신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난소암의 경우 초기에 증상이 없으며 상당히 진행된 후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조용한 살인범(Silent killer)”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난소암은 2002년 우리나라에 전체 여성 암의 3.6%로 8위를 차지하였고 매년 2,500여 명이 진단받고 있다. 자궁경부암에 이어서 두 번째로 흔한 부인과 암이다. 난소암이 발생하는 조직에 따라 상피성 난소암과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나눠볼 수 있고 상피성 난소암이 전체 난소암의 90%를 차지한다. 상피성 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며 그로 인해서 5년 이상의 생존율이 40%가 채 되지 않는다.

난소암의 발병 원인에 대하여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40세 이상일 경우, 임신과 출산의 경험이 없는 경우,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일 경우에도 발병 확률이 높아지며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을 앓은 경우에도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또한, 고지방,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비만일 경우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난소암의 70%는 전이 발생 후 비로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며, 1기나 초기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산부인과 진찰받다가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되어야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난다. 난소암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복부 불편감, 소화장애, 식욕감퇴, 복부 통증, 체중 감소, 또는 복부에서 만져지는 덩어리 등이 있다.
난소암의 진단은 난소의 종괴를 수술적으로 제거하여 조직학적 검사로 확인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부인과 진찰 및 검진이 필수적이다. 폐경 이후의 난소 종괴를 발견한 경우 초음파의 모양과 임상적인 양상에 따라 혈액으로 난소암 표지자 검사 및 추가 복부 CT 촬영 등의 방법으로 정밀 검사를 해 볼 수 있다.

난소암의 치료는 수술적인 치료가 원칙이다. 항암 화학 요법이라는 것은 정맥 주사 제제로 항암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수술 전 종괴의 크기를 감소시켜 수술 범위를 적게 시행하려는 진행성 상피성 난소암 환자에게 하나의 선택으로 시행해 볼 수 있으며 항암요법 시행 후 수술적으로 종괴를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예후를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전략이다.

수술을 시행할 때는 출산이 끝난 여성의 경우 양측 난소, 난관 및 자궁부속기 등을 모두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환자의 나이, 출산 여부에 따라 초기 난소암의 경우는 난소 한쪽만 절제 후 다른 남은 쪽으로 임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율이 90% 정도까지 된다. 암이 전이되지 않고 난소에만 있는 상태에서는 수술받고 치료받으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약 60%의 환자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진행이 된 난소암은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고 항암제를 6~9차례가량 투여하여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상당수가 재발을 경험하고 재발이 반복되면서 항암제에도 내성을 보이게 되어 5년 이상의 생존율은 30~40%에 미치지 못한다.

이렇듯 난소암의 경우는 증상이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 우연히 발견된 혹에 대한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초기 진단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부인과 초음파 검진을 통해 자궁 및 난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윤호병원 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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