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치유의 비밀 [4]

플라세보 치유의 메커니즘은 약이나 수술 혹은 치료 프로그램이 고통을 덜어 주거나 병을 치료할 것이라는 환자의 믿음에 집중되어 있다. 회복할 수 있다는 깊은 신뢰나 느낌이 환자로 하여금 치유 반응을 일으키는 힘의 전부다. 앞에서 설명한 강력한 정신과 신체의 연결을 이용해 환자는 특정 사고 과정으로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에서 자연적인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를 방출할 수 있다. 통증을 완화하는 신경 전달 물질은 엔도르핀으로 알려져 있다. 엔도르핀은 가장 강한 헤로인보다 약 4만 배 더 강력하다.

암이 자라고 있는 환자는 종양 세포를 파괴하기 위해 인터류킨2와 인터페론을 추가로 분비한다. DNA의 산물로, 신체는 모든 세포에서 이러한 항암제를 만들 수 있고, 환자가 그것들의 방출을 어떻게 유발하는지를 안다면 한순간에 암을 근절할 수도 있다. 이것은 플라세보 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동일한 유발 원인이다. 이 약을 제약 시장에서 구입하려면 치료 과정당 최대한 4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투여된 약물의 ‘성공률’은 15%에도 못 미치고, 부작용도 심하여 면역 체계를 파괴하고 암을 포함한 장래 질병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 15%의 성공률은 플라세보 효과의 일반적인 성공률보다도 못하다.

인체는 면역 메카니즘에 의해 제약 산업에서 생산되는 모든 약에 준하는 항체를 생산해 낸다. 인위적으로 합성하여 만든 약물은 단지 신체의 세포가 약물에 포함된 일부 화학 물질에 대한 수용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동’할 뿐이다. 이것은 신체 역시 이러한 화학 물질을 만들 수 있다. 그것도 최고의 정밀도와 정확한 복용량, 완벽한 타이밍으로 만들어 낸다. 

또한 몸이 만들어 내는 약물은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다. 반면에 제약 회사의 약품들은 매우 비싼 데다 훨씬 덜 명확하고 부정확하다. 게다가 그 약품들의 부작용은 치료하려 했던 질병보다 더 심각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처방약의 35~45%로 추정되는 약들이 처방되는 질병에 특별한 효과를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컨대 긍정적인 결과의 대부분은 직접적으로 신체의 치유 반응에 의해 발생하거나 플라세보 효과에 의해 유발된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치료 자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의사는 환자가 자신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 가장 적절하고 최선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믿도록 만들 만한 지위와 힘이 있다. 환자가 의사를 방문하는 주된 동기는 병이 낫기를 바라는 희망 때문이다. 의사 또한 자신의 처방이 원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과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질병 치료에 대한 치료자의 믿음과 주치의에 대한 환자의 신뢰가 합쳐지면 쓸모없는 치료법이나 비특정 약물도 치유의 동력원으로 변화시키는 ‘치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환자의 상태는 확실히 개선되고 완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치료는 플라세보 효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약 의사가 환자의 질병 치료가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의사의 확신을 환자가 의식하여 위약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의사가 자신의 접근방식에 대해 의심하는 경우에 비해 훨씬 더 높다. 영국 사우샘프턴의 토머스(K. B. Thomas) 박사는 의사가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처방전조차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토머스 박사는 두통, 복통, 요통, 인후통, 기침, 피로 등 다양한 증상에 시달리는 200명의 환자를 선발한 뒤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의 환자들은 명확한 진단과 ‘긍정적 상담’을 받았고, 의사는 곧 회복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두 번째 그룹 환자들에게는 무엇이 문제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 뒤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다시 오라고 했다. 

그후 그는 각 그룹을 두 개의 하위 그룹으로 나누었고, 그중 하나는 플라세보 위약 처방을 받았다. 2주 후 ‘긍정적 상담’을 받은 환자의 64%가 불확실한 조언을 받은 환자의 39%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로 호전됐다. 처방전(플라세보)을 받은 환자 중 53%가 호전된 반면, 처방전이 없는 환자 중 50%가 호전됐다. 이 실험은 의사 자신이 환자에게 처방약보다 더 강력한 치유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억누르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무엇이 우리에게 좋고 유용한지 알 수 있도록 미리 프로그램된 자연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 직감은 순수하고 신선한 음식, 건강에 좋은 허브, 그리고 다른 자연적인 치료법에서 치유 효과를 감지한다. 히말라야의 약초나 생강 조각은 혈압을 낮추는 데 쓰이는 합성 지방인 올레스트라(olestra)나 제조된 약보다 우리 몸 안에서 위약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 자연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의학 치료에서 플라세보는 실제로 그 치료의 성공 정도를 결정하는 주요인이다. 모든 통제된 연구 결과는 이 말을 확인시켜 준다. 만약 의료 시스템에서 이루어지는 다른 치료법이 플라세보 효과만큼 효과적이고 일관적인 것으로 판명되었다면, 그것은 역대 가장 큰 의학적 돌파구 중 하나로 알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의학 교과서에는 플라세보 효과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플라세보가 고가의 약품이나 정교한 의료 기계 못지않게 치유와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불행한 일이다. 

※ 코비드-19 감염병 시대를 사는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면역력은 자가 치유에 바탕을 둔 질병 치유 능력이다. 단순 질병 치료를 뛰어넘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예방하는 접근법이 최근 각광 받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에서는 아유르베다 의학과 홍채 진단법의 창시자인 안드레아스 모리츠의 ‘건강과 치유의 비밀’을  통해 독자에게 검증된 대체의학 치유법을 제안한다. 인체는 최적의 균형과 효율로 돌아가는 조건을 충족시켜 주면 치유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지속적이고 활기찬 건강한 몸이란 신체와 정신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다. 건강한 식생활부터 자연 치유력을 회복하는 내용까지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