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해독법
체질에 따른 해독요법으로 염증 수치 줄여 신체리듬 바로잡아⋯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올해 대한비만학회에서 발표한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코로나 시대 국민 체중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조사’에 의하면 코로나 발생 전과 현재의 운동량, 식사량, 영상 시청 시간 등을 비교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46%는 코로나 발생 후 체중이 3kg 이상 늘었으며, 이러한 비율은 남성(42%)보다 여성(51%)에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53%)에 이어 40대(50%), 20대(48%), 50대(36%) 순이었다. 체중이 증가한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주요 체중 증가 요인은 일상생활 활동량 감소(56%)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운동 감소(31%), 식이 변화(9%) 등으로 조사됐다. 

실제 코로나 시국 이전보다 국민들의 운동량은 감소한 반면 영상 시청 시간은 늘면서 일상생활 활동량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코로나 장기화로 배달음식과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인스턴트, 밀키트 등 고열량 식이가 잦아진 것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시대 현대인들은 심적으로 불안함이 가중되면서 분주한 반면 몸은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 바쁜 정신과 느린 육체와의 균형이 깨져 버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리듬이 망가지게 된다. 

특별히 육체적 노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늘상 몸이 무겁고, 피로를 느끼게 된다. “요즘 몸이 허한가보다”고 착각하거나 피로를 이기기 위해 고열량의 음식이나 홍삼, 영양제와 같은 좋은 약을 먹고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소화기능이 왕성한 사람이 이러한 식생활을 한다면 영양상태가 지나쳐서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 체중이 늘면 몸이 무거워져 힘든 일이나 운동을 피하려는 경향이 높아진다. 즉 영양과다 상태로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체내에는 불필요한 지방이나 수분이 쌓여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여러 가지 좋지 못한 병을 일으키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흔히 비만한 사람은 고혈압증, 당뇨병, 심장병, 신장염, 신경통 등의 대사질환의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반 상식으로 되어 있다. 

이번 호에서 다루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은 코로나시대 현대인들의 운동부족과 복부비만, 식독으로 인한 체내중독물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처방약이다. 이는 체질을 개선하고 해독하여 질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여러 질환의 예방정비로 유용하다.

황제내경소문의 선명론방(宣明論方)에서 최초로 소개된 방풍통성산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거론된 잘 알려진 처방으로 활석, 감초, 석고, 황금, 길경, 방풍, 천궁, 당귀, 적작약, 대황, 마황, 박하, 연교, 망초, 형개, 백출, 치자, 생강의 약재로 구성된 처방이다. 

이는 안면이나 피부의 표열증과 상중하(上中下) 삼초의 음허증을 동시에 제거하는 처방으로 쉽게 말해 겉과 속의 염증을 없애고 해독하여 몸 바깥으로 배설시키는 처방이다. 주 효능은 고혈압 개선, 중풍예방, 성인병예방(당뇨 및 동맥경화 개선), 피부질환 개선, 비염-천식 개선, 변비 치질 개선, 소변기능 개선 등이 있다.

방풍통성산의 해독법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 해독법은 방풍-마황-형개-박하의 조합으로 땀을 내게 하는 발한해표의 효능이 강해 피부 표면에 있는 열독을 땀과 함께 배출시킨다. 피부 열독으로 인한 건선, 여드름, 두드러기, 아토피, 열성탈모 등의 각종 피부질환에도 사용될 수 있다. 

두 번째 해독법인 대황-망초-감초의 조합은 대변을 통해 열독을 배설시킨다. 이 과정에서 변이 다소 묽어질 수 있고 평소에 변비가 있는 사람은 변 자체가 시원하게 나오는 것만으로도 정화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해독법인 활석-치자의 조합은 소변으로 열독을 배설시키는 데 소변 색이 평소 노랗던 사람들 혹은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고 색이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기타 석고-길경-연교-황금-치자는 염증을 없애는 작용, 당귀-작약-천궁은 피를 깨끗하게 하는 작용, 백출-생강-감초는 약을 조화롭게 하며 소화기를 보하는 작용을 한다.

방풍통성산은 평소 몸에 열이 많고, 쾌변이 어렵거나 변을 보긴 하나 더 개운하게 보고 싶은 사람들(잔변감이 있는 사람들), 소변색이 노란 색이고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사람들, 평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 방귀 냄새가 역한 사람들, 복부에 가스가 많이 차서 불편한 사람들에게 큰 효능을 보인다. 

특히 복부(내장) 지방 감소에 효과가 탁월해 잦은 회식과 야식으로 인한 생활형 D라인을 갖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방풍통성산을 통한 체내 해독 함께 영양소를 갖춘 건강한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할 경우 복부 내장 지방 감소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몸이 차고 냉하며 식욕이 없고 수척한 전형적인 허한(虛寒)한 사람들은 녹용이나 홍삼 같은 보약을 통해 부족한 기운을 보하는 것이 잘 맞을 수 있다. 한편 체격이 있고 배가 나오고 평소에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이 최근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녹용보약이나 홍삼을 먹게 될 경우 잘못하면 불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발생한다. 

보양제나 홍삼을 먹고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거나 혈압이 올라간다거나 얼굴에 열감이 생겼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본인 몸에 열이 많아진 상태이므로 반드시 먹던 약을 중단해야 한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피로하다고 무조건 몸에 좋다는 보약을 통해 채워 주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 열이 많고 체격이 있으며 살집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몸의 독소를 배출시키는 해독요법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약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에 맞는 해독요법을 통해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피로회복, 중풍예방, 혈압관리, 고지혈증예방, 당뇨예방, 전립선기능강화, 피부습진 및 알레르기체질개선, 만성변비개선 등 다양한 목적으로 예방정비차원에서 주기적으로 몸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 그런 관점에서 코로나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방풍통성산은 높은 활용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참고로 방풍통성산은 몸이 차고 냉한 사람이거나 설사 경향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임산부나 수유부는 자궁수축의 위험이 있으므로 금기 대상이기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에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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