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성 염증 질환 치료법
■ 우식 위험도 고려한 권장 도포 주기 3~6개월 주기 시행

치과성 염증 질환에는 충치, 잇몸질환, 치근단농양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은 피부염, 질염, 비염, 각막염 등과 같이 흔히 발생하는 신체 염증 증상에 속한다. 미리 염증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와 꼼꼼한 칫솔질, 불소 도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전신 감염이나 염증이 활성화됐을 때 염증 수치가 상승되며, 염증이 호전되면 염증 수치도 떨어진다. 따라서 잇몸이 무너진 치주염과 심한 통증을 느끼는 충치, 구내염, 치근단 농양 등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수시로 염증 수치를 확인해야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만약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나서도 염증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보통 이러한 질환은 심근경색증과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체내 염증 반응을 지속시킨다. 만약 만성화되면 당뇨나 고혈압 등의 대상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등의 여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질환 유무를 알아보는 염증 검사는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하면 끝나는 간단한 혈액 검사 방법인 CRP 검사가 있다. 이 검사는 하루 전 금식 등과 같은 준비사항이 불필요하다. 

치아 우식 예방 효과 ‘불소도포’

치아 구조에서 법랑질은 치아에서 단단한 부분이다. 보통 아동기에는 법랑질이 성숙하지 않아서 어른에 비하면 충치에 취약하다. 따라서 충치가 생길 위험성이 높아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에 칫솔질을 제대로 잘 하는지 제대로 관리해 주어야 한다. 치과에서는 치아에 불소를 도포해 세균이 유입을 적절하게 막아 주고 충치를 억제시킨다. 치과 공포심을 줄여 주는 불소 도포는 유입된 세균을 방어한다. 불소 도포 권장 시기는 첫니가 나면서부터 시작해서 청소년기까지다.

불소 (fluorine)는 할로젠(17족)에 속하는 화학원소다. 플루오린이 정식 명칭으로 가장 큰 기능은 치아 우식의 예방효과다. 치아가 충치균에 의해 구멍이 생기려면 경조직에서 칼슘 등의 성분이 빠져나갔다 들어오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여기서 들어오는 성분보다 빠져나가는 성분이 더 많아지면 치아가 약해지면서 구멍이 생기게 된다. 이때 불소도포는 불소이온이 법랑질 속으로 들어가면서 법랑질의 결정구조를 안정화시켜 법랑질의 탈회를 막고, 재광화를 촉진시킨다. 또한 우식을 유발하는 세균의 대사과정에 영향을 주면서 충치균이 만들어 내는 산 생성을 억제시킨다. 

치태나 타액에 존재하는 낮은 농도의 불소는 정상 법랑질이 탈회되는 것을 막으며 탈회된 법랑질의 재광화를 돕는다. 불소 바니시, 젤과 같은 국소적인 전문가 불소도포를 통해 고농도의 불소 제재가 사용되는 경우 일시적으로 법랑질 표면에 불화칼슘으로 구성된 일시적인 층을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불화칼슘이 치아에 들어가는 과정을 촉진시켜 ph를 일시적으로 낮춰 불소가 배출시킨다. 이때 법랑질을 재광화시키고 항균 작용으로 세균 대사과정을 방해한다.

치아가 형성하는 영유아기에 고농도의 불소를 장기간 처방하게 되면 치아 표면에 반점이 나타나는 골격계의 불소증( skeletal fluorosis )이나 골경화, 다발성 외골증, 골다공증, 인대 석회화 등이 발생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척추를 부분적으로 융합시켜 관절이 뻣뻣해지고 오심이나 구토 등 위장 장애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위험성이 있지만 불소는 적절한 농도로 사용한다면 치아 우식 예방 측면에서 장점이 더 많다. 상수도화 불소화를 시행하지 않고, 추가적인 불소제제를 섭취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불소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치과에서는 불소 도포를 시행할 경우에는 공인된 불소제제로 적정량만을 사용하며 제대로 닦아서 입 안에 침이 흐르지 않도록 해 줘야 한다.

불소는 식품 이외에 수불화된 식수, 불소치약, 불소도포제, 불소보충제 등을 통한 섭취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안정성을 고려해 불소치약 사용과 치과에서의 불소도포 이용을 주로 사용한다. 
우식 예방을 위해서는 1000~1500ppm의 불소치약을 이용하여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최소 2번 이상의 칫솔질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한다. 칫솔질에는 모든 치면이 칫솔모에 닿도록 깔끔하게 시행하는 것이 관건이며 기본 약 3분정도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에서 권장되는 불소치약의 사용량은 첫니가 나면서부터 3세까지는 불소농도 1000ppm에 치약의 양은 쌀알 크기로, 3세부터 6세까지는 불소농도 1000~1500ppm에 치약의 양은 콩알 크기로, 6세 이상은 불소농도 1450ppm에 칫솔 모크기의 양을 권장한다. 

불소치약을 사용하여 칫솔질을 하고 나면 잔존 불소를 오래토록 지속하는 것이 권장되므로 물로 헹구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불소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유리하다. 치과에서의 불소 도포는 예방적인 측면에서 권장도포주기를 우식 위험도에 따라서 3개월에서 6개월마다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우식 위험도는 환아( 치료를 받아야 할 아이 )의 나이, 경제적 수입과 같은 사회적 요인, 우식유발식품의 섭취 횟수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 불소제재를 사용하는지 여부와 관련된 예방적 요인, 우식병소의 존재 여부와 같은 임상적 문제들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 판단으로 불소 도포를  시행해야 한다. 

불소 도포 후에는 최소 30분 정도 지나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도록 해야 한다. 염증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집에서는 잘 씻고, 잘 닦아 내며 풍부한 섬유질과 건강한 지방산과 견과류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호 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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