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주범이 제이유 관련자들" 충격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고수익 사업인 것처럼 속여 1조 억 원대 투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 화장품 회사 `아쉬세븐` 임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지난 10일 송파경찰서 앞과 21일 동부지검 앞에서 열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수사당국의 엄정 수사를 요구했다. 게다가 이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으로 불린 제이유 사건의 주범이었던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나 충격을 더 하고 있다.

매달 투자금의 5% 수익률 보장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인 화장품 업체 아쉬세븐.

전체 피해 규모는 1조 2000억 원, 피해 인원은 7300여 명으로 알려진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대표인 엄 모 씨와 주요 임원들이 사기, 유사 수신, 방문판매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서울동부지검 공정거래·경제 범죄전담부(민경호 부장검사)는 지난 11월30일 사기, 유사 수신법 위반 등 혐의로 화장품 회사 아쉬세븐 지역 본부장 5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아쉬세븐 대표 엄 모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유사 수신 등 혐의로 팀장급 이상 관계자 4명도 불구속기소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직원이 위법행위를 하면 법인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아쉬세븐 법인도 재판에 넘겼으며 아쉬세븐의 나머지 관계자들도 보완 수사와 추가 구속을 통해 사건을 엄정 처리 할 방침이다.

- 다단계 의심 정황들, 수사 속도 내나

이들은 2015년부터 올해 중순까지 "처음 4개월간 투자금 5%를 이자로 주고 다섯째 달엔 원금을 돌려준다"라며 7000여 명 투자자를 속여 약 1조 2000억 원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또 2019년 9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아쉬세븐이 상장 예정이라며 우선주를 매입하면 2배의 주식을 내주는 방법으로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2700여 명으로부터 485억 원을 속여 뺏었다.

이후 이들은 아쉬세븐의 상장이 무산되자 다른 회사를 통해 우회 상장을 할 계획이라며 지난 1월 280여 명으로부터 132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게다가 성공한 화장품 회사인 척 허위로 공장을 세우고 연예인이 자사 모델이라고 속이는 등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 “매월 수익금 5%, 1조 2천억 규모 사기" 전형적인 폰지사기 의심
- 검, 관련자 추가 기소…피해자들 엄정 수사 촉구.집단 고소 진행 중

이들이 경영 악화로 투자금 지급을 중단하자 투자자들은 지난 4월 경찰에 이들을 고소했다.

검찰은 투자금 편취 목적으로 이용된 4개 계열사에 대해 해산명령을 청구하는 한편 범죄수익금 환수를 위해 피고인들이 소유한 재산에 대해 몰수·추징 보전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을 돌려막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방식으로 투자금을 운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해당 사건을 대리하는 법률사무소 포유 김경남 변호사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이다"라며 "법원에 공소제기가 이루어진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법상 사기죄(제347조) 성립이 되려면 이 화장품 회사가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있었는지 아닌지일 것이다"라며 "사업 실체 없이 고수익을 보장했다면 기만 의도가 인정돼 사기 혐의가 성립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폰지 사기를 대처하는 방법으로 "사업의 실체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고, 원금보장 또는 이자 고수익률을 자랑하면 의심부터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포유 법률사무소는 1, 2, 3차 고소장 접수에 이어 4차 고소를 진행 중에 있다. 

소액주주토론방 `38커뮤니케이션`에도 아쉬세븐 피해자 토론방이 개설 운영 중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해바**은 "내 투자금 언제 줄 건가요.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벌서 5개월째 거짓말 감언이설로 세월만 가고 사기꾼 XX말을 더 이상, 아쉬세븐 화장품 회사를 고발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주주는 "아쉬세븐 XX씨 화장품 판매한다고 위장해 다단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아쉬세븐 XX는 화장품 판매한다고 위장하여 다단계 하면서 많은 서민 투자하게(하고) 돈 챙기고 완전 사기꾼(이다)"라며 "투자자 여러분 각자 고발 조치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제이유사건 연루자 다시 `등장` 

한편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이들의 출신성분 때문이다. 핵심 피의자 10명가량이 제이유 사기 사건 출신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식백과에 따르면 제이유 사기 사건은 2005~2006년에 불거졌다. 약 34만 명이 연루되고 피해액 4조 원에 달했던 초유의 사기 사건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주수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구속됐지만, 당시 잔당들이 2014년 사기를 칠 목적으로 아쉬세븐을 설립한 걸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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