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앞당긴 비대면 세상..."그린 스마트 실현"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기업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 중에 있고 정부도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산업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선 후보들도 디지털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기대치를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 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활용해 기존의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IBM 기업가치연구소의 보고서(2011)는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라고 정의한다. 

- 기업도 디지털 전환에 앞장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사례로 지난 13일 SK㈜ C&C는 농심의 전사 디지털 전환을 위한 '농심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SK C&C의 '디지털 애 셋애셋'을 기반으로 농심의 전사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스템 기반을 확보하고 클라우드·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창출하는 것이 골자다.

이상국 ICT 디지털 부문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사업을 통해 ERP를 중심으로 한 농심의 경영 및 사업 현장 전반에 걸친 AI∙데이터기 반데이터기반 디지털 혁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SK C&C의 디지털 애 셋이애셋이 농심의 글로벌 넘버원 식품 기업 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또한 2022년 사내벤처제도를 본격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교보생명은 새해를 맞아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혁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교보 사내벤처제도'를 본격 출범한다.

'교보 사내벤처제도'는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개발하고 신사업 추진을 강화하기 위한 '양손잡이 경영'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임직원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혁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0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사내벤처제도를 임시로 선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사내벤처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양면 플랫폼 신사업 아이디어'를 주제로 임직원 124개 팀이 참여했다.

롯데홈쇼핑도 국내 최고의 ICT 기업들과 손잡고 메타버스 플랫폼, NFT 등 신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국내 13개 ICT 전문 기업, 전문가와 ‘메타버스 원팀’을 출범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홈쇼핑이 추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각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13개 기업 및 전문가와 첨단기술 연구, 공동 협의를 진행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롯데홈쇼핑과 참여 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첨단기술 연구 개발 ▲전략 수립 및 콘텐츠 기획, 기술 활용 등에 관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 사업부문장은 “앞으로 디지털 휴먼개발, 블록체인, 실감 기술에서 나아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정부도 디지털 전환 응원 메시지 내놔 

정치권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는 자동차·조선·철강 등 10대 주력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12일 공약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한국기술산업진흥협회에서 산업 공약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로봇으로 제조 공정을 스마트화하고 생산성을 높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라며  "협업지원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선 후보는 같은 날 대선 출마 영상을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발행했다. 정치인이 대선 출마 선언 영상을 NFT로 등록한 것은 세계 최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오전 11시11분 저의 대선 출마 선언 영상을 NFT로 발행했다"며 "NFT 발행은 디지털전환 시대에 맞는 정치를 선도적으로 하고 싶다는 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NFT를 발행한 이유에 대해 "메타버스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무한한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기득권으로 상징되는 현실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상징하는 가상현실을 접목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저희가 추구하는 '아래로부터의 반란' 취지에도 딱 맞는 일"이라며 "이런 시도를 통해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만들고, 청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혁신성장 빅3 추진 회의에서 “미래 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고도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미래 차 산업구조 전환으로 자동차 산업이 데이터·망·인공지능(D·N·A) 기술과 융합해 산업 가치사슬 혁신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반의 수평적·융합적 미래 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OTA와 같은 새로운 제조·서비스 기술 확대, 전기·수소차 및 자율 차 보급 확대 등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정비 부문 등 소외되는 영역이 없도록 정의롭고 공정한 산업전환을 위한 지원 방안도 담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래 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고도화 추진전략'을 통해 데이터 기반 미래 차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형 완성차·부품 제조 지능화 및 고부가 서비스 시장 창출을 경쟁국 대비 빠르게 앞당겨 미래 차 선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3일  독일연방상의(DIHK) 및 한독상의(KGCCI)와 공동으로 개최 된 ‘2022년 한국-독일 경협위’에서 "독일은 한국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디지털과 탄소중립을 국책으로 추진하는 공통점이 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소통 채널 가동에 의미가 크다. 디지털 전환을 시작으로 향후 수소 산업, 바이오산업, 통상협력 확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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