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를 겪으면서 젠더 갈등 문제가 논쟁거리로 등장하여 아직도 그 여진이 꺼지지 않았다. 때를 맞추어 젠더 문제와 여성 심리의 심층을 파헤친 추리소설, 김재희의 ‘꽃을 삼킨 여자’가 화제다.

김재희 작가는 2006년 ‘훈민정음 살인사건’을 발표하면서 여성 추리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2012년에는 ‘경성 탐정 이상’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대상을 수상했다. 일제 감정기의 천재 시인 이상이 탐정으로, 소설가 구보가 파트너로 등장하는 흥미로운 설정은 그 뒤에도 다른 작품에서 등장한다. ‘경성 탐정 이상’시리즈는 김재희 작가를 중진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꽃을 삼킨 여자“는 현대 2030의 고달픔 삶과 애정 생활을 극사실적인 필치로 묘사해 독자를 감탄하게 한다. 남녀 콤비 수사 경찰관 아람과 선익을 통해서 젠더 문제의 헥심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주인공 설희연은 미모를 미끼로 남자를 유혹해서는 사기를 치고 따돌리는 픽업아티스트이다.그러나 하찮은 범죄가 마침내 살인범으로 쫓기는 운명이 되어 이야기는 심각해진다. 섬세한 여성 심리와 손가락 하나 놀림까지 계산해서 하는 여자의 행동 묘사는 동영상을 보는 듯 흥미를 자아낸다.

(출판 : 몽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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