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혼자 전주 여행] 저자 황윤 / 출판사 책읽는 고양이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역사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여행은 뿌리를 찾아 나서는 일이다. 팔도 강산 곳곳에 5천년 유구한 세월을 간직한 우리나라는 곳곳이 역사적 흔적으로 침윤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이러한 소재는 역사 여행과 관련된 도서로 출간되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각색이 되기도 하며 공간미를 드러낸 심미적 공간 전시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국내 뿐만아니라 국외에서도 찬사받는 전주는 연간 천여명 이상이 찾는 대표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전주는 ‘1년 안에 꼭 가봐야 할 아시아 도시 3위’로 론리플래닛 매거진에 선정되면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도시다. 저자 황윤의 신간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전주여행’ 에서는 전주를 기반으로 고창과 부안, 남원, 김제, 논산을 넘나들며 지역적인 관념을 확장시켰다. 여기에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어 백제 말기부터 통일신라, 고려 말기와 조선시대를 아우른다.

책에서는 진부한 여행 코스가 아닌 후백제를 세운 견휜과 전주에 뿌리 둔 조선 왕조 이성계를 통해 들여다 본 전주로 풀어냈다. 또한 전주라는 지명으로 시작하는 고고학 여행으로 백제 영토 였음에도 불구하고 신라에서 명명한 지명이라는 점을 들춰낸다. 여기에 전주 이전에 완산주라는 지명이 있었음을 독자에게 알리면서 삼국사기를 토대로 완산주라는 지명이 처음 소개된 장소라는 점을 짚어주기도 한다.

특히 조선 왕조의 고향이자 후백제의 수도 였던 전주라는 지역과 오버랩 되는 인물을 이성계와 견훤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둘을 도플갱어로 여겼다. 신라 말 고려 말 변혁기에 활동한 이 둘의 공통점을 호족 출신의 부친과 무과 출신으로 전주와 인연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여기에 각각 최승우와 정도전 이라는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을 후광으로 국가를 창립한 왕이라는 점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불교를 숭상하고 공교롭게도 장자가 아닌 후처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 주려다 변이 생긴 점까지 닮아 있다는 점까지 짚어준다. 

책에서 저자는 “묘하게 닮아 있는 견훤과 이성계의 이력에 이끌려 경기전, 동고산성, 오목대 등 전주 곳곳을 시작으로 남원에서는 황산대첩비와 실상사를, 기메의 금산사, 논산의 개태사를 오가며 그들의 평행선을 따라 나섰다. 책에서는 역사적 편견을 줄인 가설과 다양한 문헌 해설을 발품으로 나섰던 전주 지역 곳곳에 견주면서 고풍스런 전주의 이면에 승자와 패자의 다이나믹한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 봤다” 고 전했다. 

한편 박물관을 소재로한 작가로 알려진 저자는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를 전주 뿐만 아니라 제주, 가야, 경주, 백제 시리즈로 출간해 왔다. 유물과 미술 작품에 대한 폭넓은 식견으로 고미술부터 현대미술에 관련된 역사 고증 자료를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해 왔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도자기로 보는 세계사 박물관 보는 법’, ‘켈렉션으로 보는 박물관 수업’ 등이 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스기모토 다쓰히코의 ‘세상엔 알고 싶은 건축물이 너무 많다’, 저자 임찬웅의 ‘강화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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