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콘서트] 저자 김관웅 / 출판사 더좋은책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신의 눈물’이라 불리는 와인은 숙성 기간과 원산지에 따라 그 맛과 향으로 미뢰를 자극하는 천차만별의 얼굴을 지녔다. 그 역사는 8000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의 깊이를 더해 시대별로 ‘악마의 장난’, ‘흐르는 황금’, ‘레이디 퍼스트’, ‘오크통의 마법’ 등 갖가지 수식어로 치장하며 인류의 전쟁과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는 주인공 역할을 자처했다. 

저자 김관웅의 신간 ‘와인콘서트’는 인류 곁에서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와인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독자에게 건넨다. 음식과 합을 이루는 최상의 마리아주 세계로 인도하면서 전쟁, 역사, 경제, 상식이라는 키워드로 와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부적으로 인류를 이끈 거대 패러다임인 전쟁과 경제라는 커다란 흐름으로 와인을 파헤쳐 나간다. 십자군 전쟁과 백년전쟁, 2차 세계 대전 속 와인을 둘러싼 패권 다툼을 들여다보며, 와인 쟁탈전을 벌리는 아군과 적군 사이 경계의 모호성을 꼬집는다. 

특히 2부에서 다루는 와인과 역사는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인류가 와인을 만들게 된 변천과정 속에 와인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폭넓은 명품 와인의 비화를 다뤘다.

이어 인문학 상식 중 경제시사로 들여다본 와인의 세계를 3부에서 다룬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보르도 와인’과 ‘부르고뉴 와인’, 희소성의 대명사 ‘로마네 꽁띠’, 마케팅 하나로 추종자 무리를 선도한 ‘밸리 와인’까지 화제성 있는 와인의 종류 등장부터가 반갑다. 

최고가 와인의 시장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의 와인 세계를 다루면서 고집스러운 괴짜들의 와인 향연과 고도의 마케팅이 숨어 있는 컬트 와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와인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와인 상식도 잊지 않았다. 와인 관리부터 라벨을 읽는 방법까지 기본적인 와인을 다루는 내용과 와인을 따르는 방법,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까지 세심하게 알려주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한편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부국장을 역임하면서 이슈픽팀을 이끌고 있는 저자는 지난 2016년부터 와인에 대한 관심으로 매년 300병 이상의 와인 시음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매체에 와인 칼럼을 게재해왔다.  수 년 전부터 언론매체에 ‘김관웅의 비즈니스 와인’, ‘김관웅의 스토리 와인’ 등 고정 칼럼을 기고 중이다.

와인 관련 국제자격증은 The Wine & Spirit Education Trust (WSET) Level 2를 수료하고 Level 3에 도전 중이다. 또 프랑스 보르도 와인 관련 L’Ecole du Vin Bordeaux(CIVB)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유현준의 ‘공간의 미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어떤 선택의 재검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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