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저자 곤도 마코토 /역자 이근아/출판사 더난출판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암은 절제 하지 않아야 낫는다” “건강검진은 백해 무익하다” “잦은 대장내시경은 장 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에 자주 갈수록 불필요한 약이나 과도한 의료행위로 수명이 단축된다” “병원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기 쉽다”

과잉 진료로 피해 입은 환자의 호소도, 제도권의료에 반기 든 시민연대의 호소도 아니다. 바로 현직 의사의 양심고백이다. 

다소 과격한(?) 책제목에도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진단과 지나친 진료와 처방에 의한 피해를 막는데 일조한 저자 곤도 마코토의 책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은 환자 인권 중심 치료에 무게를 실었다. 문제는 병이 아니라 치료법에 있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과잉 진료의 현실을 되짚어 잘못된 건강 상식에 현혹되지 않는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료도 일종의 비즈니스 영역이며 의사의  생계수단이기에 지속적인 환자의 병원 방문과 치료를 부축인다. 제약회사도 마찬가지로 정확한 효과도 입증되지 않는 치료약과 건강보조식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생태구조다. 따라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건강을 염려하도록 조장한다고 단언한다. 이어 책을 통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수록 유사암을 발견하게 될 가망성을 높여 과잉진료로 이어지는 병폐를 진단했다. 

책은 죽음을 맞이하는 바람직한 태도인 ‘웰다잉’에 관련된 진지한 태도를 짚어주는 파트로 마무리 되는데 내몸을 살리는 습관은 웰다잉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파한다. 그 습관을 ▲건강해 지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라▲지나친 청결은 도리어 몸에 해롭다 ▲큰병원에서 환자는 피험자일 뿐이다 ▲스킨십은 통증과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입은 움빅일수록 건강해 진다 ▲걷지 않으면 모든것을 잃는다 ▲독감예방접종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내버려두면 낫는다고 생각하라로 추려냈다. 

특히 잘못된 건강 상식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저자는 ▲체중과 콜레스테롤을 함부로 줄여서는 안된다 ▲영양제보다 매일 달걀과 우유를 먹어라 ▲술 , 알고 먹으면 약이 된다 ▲다시마, 미역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마라 ▲콜라겐으로 피부는 탱탱해 지지 않는다 ▲염분이 고혈압에 나쁘다는 것은 거짓이다 ▲커피는 암, 당뇨병, 뇌졸중 예방에 좋다는 사실도 알렸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진 저자는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통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임상동기 중 가장 빠르게 게이로 의과 대학 방사선 전임강사가 되었다. 방사선치료와 약처방의 무용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바람에 출세길이 막혀버린 저자는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의료현실속에서 외로운 투쟁으로 이어진 개인 환경을 딛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환자를 위로했다.

KBS의학 전문기자 이충헌은 “책은 자연 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최소 의료를 지향한다. 불필요한 약이나 시술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병원을 다니는 환자라면 처방받은 약과 치료과정이 지나치지 않은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봐야 한다.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운동을 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꿀 마음이 생긴다면, 이 책은 충분히 역할을 해냈다”는 서평을 남겼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암의 역습’,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항암치료는 사기다’ 등이 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하비 다이아몬드의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 저자 이시구로 세이지의 ‘과식하지 않는 삶’, 저자 존 레이티의 ‘운동화 신은 뇌’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