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김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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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7살 제 친구들이 모두 태권도 학원에 다녔는데 저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서, 저도 뭔가 하고 싶어서 일단 아파트 상가에 있는 피아노 학원에 가게됐습니다.”

음악가 가문의 명백을 잇는 것도, 넉넉한 집안의 지원을 받는 유학파도 아닌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가 북미 최고 권위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초로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바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다. 임윤찬의 피아노와의 인연은 그저 태권도를 대신한 호기심이였다. 그 호기심이 내면의 천재성을 끌어내줬고 여기에 꾸준한 연습과 인고의 시간이 오늘의 임윤찬을 만들었다.

악마의 기교, 섬세한 연주, 초절정 카타르시스라는 평이 이어졌던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연주로 지휘자는 끝내 눈물을 훔쳐냈고 청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초절기교 연주에 찬사를 보냈다.  

우연히 상가에 들린 피아노 학원에 등록하면서 음악을 시작한 임윤찬은 11살이던 201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 2017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피아니스트 손민수를 사사하고 있다. 당시 김대진 한예종 총장은 “임윤찬은 내면의 세계가 강한 연주자로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재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현지시간) 폐막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도 첼리스트 최하영(24)도 우승을거머줬다. 이 콩쿠르에 첼로 부문은 2017년 추가됐고, 두 번째 대회 만에 한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15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가 9년 만에 배출한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핀란드의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했다. 

최근 북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세계 3대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로 불리는 시벨리우스를 기념한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모두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라는 다양한 장르에서 역대 최연소, 최초의 기록을 역사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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