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도사열전] 저자 조용헌 출판사 불광출판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흥미로운 책 한권이 출간됐다. 이성과 논리로서는 해석이 안되는 제3의 영역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대학에 강단를 서기도 했고 목적지 없는 여행을 정처없이 떠나는 유랑자이기도 하며 동양학자이면서 사주명리학연구가이기도 하다. 각종 언론사에 오랜 기간 글을 기고한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바로 조용헌 교수다. 

저자가 지난 6월 초에 출간한 책 ‘조용헌의 도사열전’에는 40여년 이라는 세월동안 유불선 연구와 철학, 인문, 천문, 지리를 연구하면서 숨어지내는 전국의 도사들과 교류한 신비롭고 진귀한 이야기로 채웠다. 

운명을 거울 들여다 보듯 투명하게 지켜보는 이들. 영험하면서 신묘한 특이 세계속에서 이성의 힘으로 더이상 버티지 못할때 찾는 문턱앞에 마주하게 되는 도사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주역, 사주명리, 풍수도참, 관상, 전생, 접신 꿈해몽 등이 모두 이 영역에 속한다. 

저자는 “살아가면서 지혜를 얻는다. 30대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40이 되고서야 보이기 시작하고 50이 되니 귀가 열리기 시작한다. 죽을 만큼 힘든 고비를 넘길 때마다 세상을 편하게 바라보는 여유를 얻는다. 살아갈 날들은 불확실하며 끊임없는 연민과 걱정으로 위기와 위험을 경고한다. 이럴때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우리 인식의 세계관을 넓혀주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에서는 현대사를 주름잡는 도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고 통쾌한 삶을 영위하는데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책에서는 도사들의 출신성분부터 수행법과 신통력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실질적인 그들의 삶을 진지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독자 인식 속 알고리즘의 폭을 넓혀준다. 

급변하는 현대사회는 희귀질병은 점차 극복하고 치료법을 찾아가고 있지만 정신적인 마음의 병은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의 병은 번아웃 상태로 이어져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한다. 답답한 현실이 이어질때 영험의 세계가 있다고 전제하면 삶의 해석은 다양해질 수 있다. 

저자는 도사들의 신비롭고 영험한 실제 사례를 모아 열거하고 있지만 샤머니즘 사례모음에 그치지 않고 자연 속에서 타개해 나가는 인간의 영험한 힘과 의지에 대해 알린다. 더이상 이성의 힘으로 풀어 낼 수 없는 난관에 부딪혔을 때 제3의 섭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말한다. 그 힘에 대한 맹신이 아닌 포기에 이르기 전에 들춰 볼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도 있다는 사실을 당부한다. 

한편 책의 일부분 중 현대인의 양생법에 관해 저자는 “신선이 되는 도가의 수행법에는 암흑동굴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온다. 도사 수련이 아니더라도 평상시에 밤이 되면 어두컴컴하게 있는 것이 좋다. 너무 환하면 혼백이 쉬지를 못한다. 쉬지 못하면 정신병이 온다. 20세기는 암이 큰 병이었지만 21세기는 정신병이 큰 병이다. 정신병은 정신이 쉬지 못해서 오는 병이다. 쉰다는 것은 곧 어두컴컴함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저녁에 불을 켜지 않고 컴컴하게 있는 것도 양생법 중의 하나다. 밝은 것만 선호하지 말자”고 전한다. 

이 책과 함께 일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헤시오도스의 ‘그리스 로마 신화’, 저자 김청송의 ‘현대 청소년 심리 및 상담’ 저자 편성준의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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