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춧값 싸지만 재룟값은 상승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내년 한 해 먹을 김치를 담그는 김장 시즌이 다가왔다. 입동(立冬)을 맞은 지난 7일 이후 대형마트를 비롯한 재래시장에서는 김장 재료를 구하기 위한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제공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공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문영표)가 지난 11월 2일 가락몰 내 점포 대상으로 주요 김장 재료 12개 품목 구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신선 배추를 이용하는 경우 20만 1854원, 절임 배추를 이용하는 경우 22만 812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물가협회가 조사한 지난해 35만 5500원 대비 43% 저렴한 가격이다.

저렴한 이유는 추석 이후 배추, 무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가락몰이 대형마트나 전통시장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김장철 맞아 '절임배추' 인기 몰이

홈플러스는 오는 23일까지 절임배추·알타리무, 김치 양념 등을 사전 예약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절임배추 물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린 6만 상자 규모로 준비했다. 

풀무원 계열 올가홀푸드(이하 올가)는 고품질의 유기농 절임 배추와 김장김치, 김장 세트 등을 최대 2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 기획전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 선보인 김치 제품은 생산지에서 바로 공급받은 신선한 배추만을 사용해 맛과 품질 면에서 차별화했다. 영양과 기능 면에서 뛰어난 토종 품종만을 엄선하는 올가홀씨드(ORGA Whole Seed) 품종인 유기농 ‘휘파람 골드’ 배추가 대표적이다.
 
또한 많은 재료를 준비할 필요 없이 손쉽게 김장이 가능한 김장세트도 선보였다. 유기농 절임배추와 갖가지 국산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김칫소로 구성됐다. 필수 재료인 고춧가루도 유기농으로 준비했다.
 
한동희 올가홀푸드 신선식품팀장은 “김장철을 맞아 품질이 뛰어난 원재료를 사용하고 올가만의 김장 시즌 상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김장 채소 할인 기획전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11월 한 달간 김장 시즌 맞이 '알뜰한 집밥 생활' 기획전을 선보인다. 

위니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인기 브랜드의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면 최대 50만 원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주말 롯데하이마트 매장을 방문해 위니아와 삼성전자 행사 상품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대에 따라 최대 15만 원 엘 포인트 또는 롯데 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한다.

다만 업계는 이태원 참사 사태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애초 계획보다는 행사를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재래시장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인천시 남동구는 김장철을 맞아 오는 11일부터 20일 소래포구전통어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9월 수산대전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가 큰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된 수산 전통시장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기간 소래포구전통어시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젓갈을 포함한 국내산 수산물 구매 영수증을 환급 부스에 제출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평창 고랭지 김장 축제장에는 절임 배추와 각종 속 재료, 위생 모자와 장갑 등 김장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도구가 준비돼 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이 초보 김 장꾼들에게 비법까지 전수한다. 축제장에는 택배 장소도 마련돼 들고 갈 걱정을 덜 있고, 지인에게 선물용으로 부칠 수도 있다. 다만 예산이 소진되면 환급행사는 조기 종료한다.

- 식약처, 김장 식자재 위생점검 '실시'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오는 22일까지 17개 광역시도와 함께 김장용 식재료 제조·판매업소에 대해 위생점검을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김칫속, 절임배추, 고춧가루, 젓갈 등 김장용 식자재를 제조·판매하는 업소 1740곳에 대해 부패·변질 원료 사용 여부, 무등록·무표시 제품 사용 여부, 식품의 위생적 취급 여부 등을 살펴본다.

또 고춧가루, 젓갈 등 가공식품, 배추, 무, 양파 등 농산물, 생식용 굴, 조기, 갈치 등 수산물을 수거해 잔류농약, 중금속 검사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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