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에 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뉴시스
백두산 천지에 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뉴시스

-정 위원장, "쌍방울 대북 송금, 정권 뇌물 상납 공작으로 번져"
- 윤건영 , 
"깔끔한 사과 기다려…분명한 책임 뒤따라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17일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 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 "문재인 정권 차원의 대북 뇌물 상납 공작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 "쌍방울의 700만 달러가 북한의 대남 공작 총책 김영철에게 전달된 사실을 알고 계셨는가. 문재인의 청와대와 국정원의 주선과 방조 없이 민간기업 쌍방울과 아태평화교류협회가 북한 총책 김영철에게 뇌물을 상납하는 일이 가능한가"라고 이같이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근 통일부 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 명백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 비밀접 촉과 불법 뇌물상납 어디까지 알고 있었느냐"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대가로 대북 송금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북한 정권은 남북 정상회담이나 비밀 접촉 대가로 뒷돈을 예외없이 요구했다"면서 "쌍방울이 2018년 말, 20191월에 건넨 돈이 2018년에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대가로 사후 지급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쌍방울이 640만달러를 북한에 건넨 것은 20191월이다. 비슷한 시기에 롤렉스 시계 10여개가 북 고위층에 전달됐다"면서 "한달 쯤 뒤인 229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문재인 정권이 하노이 회담에 나서는 북한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액 달러를 상납한 거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쌍방울은 대북 사업과는 전혀 개연성이 없다"면서 "임가공 사업 할 수 있는 개성공단은 폐쇄됐고 북한에서 희토류 등 광물 자원을 채굴해서 반출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의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쌍방울은 국제사회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그룹 및 계열사 수 십명을 동원해 거액 달러를 쪼개서 중국으로 밀반출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 비대위원장은 "유엔 안보리 제재 무시하고 국법 질서 위반하면서 진행한 대북 불법 상납 동원된 기업이 쌍방울 뿐인가"라며 "불법 송금된 현금이 김정은 핵 미사일 개발에 전용됐다면 그 책임은 문재인 정권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문재인 정권 차원의 대북 뇌물 상납 사건으로 번져가는 스캔들을 검찰은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위원장을 향해 "집권여당 대표가 마치 '지라시' 생산 공장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정 위원장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정색하고 하시니 헛웃음만 나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근거라고는 단 하나도 없이 오직 '뇌피셜'로 쌍방울과 문재인 정부를 엮으려 하고 있다""도대체 정 위원장의 주장에 '팩트'는 어디서 찾을 수 있냐"고 물었다.

"백번 천번 양보해 쌍방울이 검찰 주장대로 북한에 정말 돈을 줬다 하더라도, 그것이 대체 왜 문재인 정부 차원의 '공작'이란 말이냐""어떻게 그런 비상식적인 주장을 맨 정신으로 할 수가 있냐"고 비난했다. 이어 "정 위원장의 논리대로면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나는 온갖 개인범죄와 사기 행각도 모두 '윤석열 정권 차원의 공작'이냐""개인 범죄와 정권 차원의 일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이가 무슨 집권여당의 대표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의 대가 운운하니 더 기가 차다""위원장 주장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고작 롤렉스 시계에 혹 해서 정상회담을 했다는 것이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다가도 비웃을, 가당치도 않은 얘기다. 오늘 주장에 대해 외교적 책임을 질 수 있냐"고 압박했다.

그는 "몇 번을 강조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게 1원 한 장 준 적이 없다. 세계식량기구를 통한 식량 지원조차 북한은 받지 않았다""오히려 은밀하게 돈으로 원하는 바를 얻으려 했던 것은 국민의힘 정부가 잘 하던 전공분야"라고 역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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