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과세 한 달 앞으로...혼돈의 코인 시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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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코인시장이 혼돈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일부 코인은 상장폐기 됐거나 위기에 놓였고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 사이트에서는 "내 코인, 안전한가", "내 코인 안녕들하십니까" 등 풍자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상폐 도미노에 허우적되는 코인시장

위믹스 코인이 결국 상장 폐지됐다. 지난 24일 디지털 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닥사는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게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에 제출된 자료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꼽았다. '닥사'는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협의회다.

앞서 지난 2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고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지만, 시장은 그의 말과는 반대의 결과를 내놨다. 

지난 21일엔 '싸이클럽(CYCLUB)'이 빗썸에서 상장 폐지됐고 앞선 지난 6월엔 국내 5대 거래소에서 라이트코인(LTC)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업계에선 알트코인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빠졌다고 우려한다. 세계 2위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여파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시장에서 퇴출하는 코인도 늘어날 것이라는 걱정도 많다. 

이미 포털사이트 등에서 '코인'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내 코인 안전한가'는 글이 뜰 정도다.  

- 투자자 보호 제도 만들어지길 기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것도 시장과 투자자들을 불안케 만들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가상자산 거래 소득에 대한 과세 시점을 애초 예정된 2023년에서 2025년으로 2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오는 2023년부터 가상자산에 투자해 250만 원(기본 공제금액)이 넘는 소득을 낸 사람은 20%의 세율로 세금을 내야 하는데, 과세 시점을 2025년으로 재차 미루겠다고 밝힌 것이다.

정부는 남은 기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부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국회 합의가 불발된다면 당장 내년부터 과세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과세 유예 여부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으면서 업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파산 이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의 과세 여부 시행 시점 또한 명확해지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장치를 위한 제도 등이 하루빨리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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