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건설ㆍ우리ㆍDGBㆍ기업은행ㆍSK텔레콤 등 고배당 예고
- 금융위, 배당기일 개선 추진에 훈풍 바람...배당일락은 12월 28일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상장 기업 대부분이 12월 결산 법인이기 때문에 배당기준일도 12월 말에 몰려 있다. 올해 배당락 일은 12월 28일이다. 배당받기 위해선 12월 27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금융당국도 배당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편을 예고하고 있어 투자자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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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배당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배당법인 수는 556사로 전년 529사 대비 5.1%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같은 기간 33조 2000억 원 대비 28조 6000억 원으로 약 13.7%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특별배당을 시행한 삼성전자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배당총액은 26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2년 이상 연속배당 법인(514사)은 지난해(495사) 대비 증가해 약 92.4%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SK하이닉스가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SK가스가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그동안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배당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서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개인 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점 등도 기업의 배당 정책이 확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 주주 환원 계획 발표 기업 주목

그렇다면 어떤 종목이 고배당을 할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금호건설이다. 배당수익률이 10.58%에 이른다. 이어 우리금융지주(8.53%), DGB금융지주(8.38%), JB금융지주(8.36%), BNK금융지주(8.34%), 기업은행(7.71%) 등 금융업체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카드(7.50%)와 하나금융지주(7.30%)도 7%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전통적으로 고배당 주식으로 통하는 SK텔레콤(6.83%)과 KT(5.59%), LG유플러스(5.43%) 등도 5~6%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편, 고배당 정책 등 주주 가치 제고 방안 등 주주 진화 정책을 강화하는 기업의 주가는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지난주에만 각각 32.09%, 23.50%, 22.03% 상승했다. 지난달 22일에는 3사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미쳤다. 폰트 전문 기업인 산돌은 지난달 24일 공정공시를 통해 순이익의 15% 이상의 배당성향을 목표 배당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금융위, 배당기일 개선 추진

한편 올해 12월 결산법인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기준일까지 주주 명부에 등록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배당 기준일(12월 30일) 이틀 전인 28일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다만 배당기준일은 기업마다 다를 수 있어 공시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올해 배당락 일은 12월 28일이다. 연말 주주명단에 오르게 되면 내년 4월에 배당금을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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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도 '깜깜이 투자'로 지적된 배당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도 배당 제도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 회사는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이듬해 봄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배당금이 결정된 상태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제도를 바꾸는 것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수십 년 전에 도입된 이후 타당성에 대한 검토 없이 오랫동안 유지된 굳어진 규제와 비합리적인 관행을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선진국같이 배당금액을 먼저 결정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법무부와 함께 제도와 관행을 개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배당투자를 활성화하고, 이는 다시 기업의 배당 확대로 이어져 배당수익 목적의 장기투자로 확대되는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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