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연기대상] 전 소속사 갈등 ‘삭발’ 이승기 “무표정한 처세도 도리 아니야”

[편집=김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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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지난해 12월30, 31일 양일에 걸쳐 방송 3사에서는 연기대상이 진행됐다. KBS 1TV 드라마 ‘태종 이방원’과 ‘법대로 사랑하라’ 작품으로 배우 주상욱과 이승기가 공동수상했다. 이어 에서는 SBS TV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김남길이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줬다. MBC TV 드라마에서는 ‘빅마우스’ 이종석이 연기 대상을 안았다. 

전 소속사와 음원수익 미정산 관련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승기는 삭발한채 “사실 오늘 ‘연기대상에 와야 하나,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 수백 번 고민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축제에 와서 마냥 웃거나, 무표정하게 있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이 자리에 오겠다고 한 이유는 딱 하나다. 드라마는 팀이 만드는 거라서 개인적인 문제로 땀과 노력, 영혼을 갈아 넣은 스태프, 배우들의 노력이 외면 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2019년 ‘열혈사제’로 SBS 연기대상을 받은 지 3년 만이다. 유력한 대상 후보였던 남궁민은 ‘천원짜리 변호사’로 디렉터즈 어워드상을 차지했다. 시상식장에서 김남길은 “흉악범을 연기한 배우들 덕분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최고의 연기를 보여줘서 감사하다. 현장에서 그분들을 보면서 ‘연기는 유명세로 하는 게 아니구나’ ‘우리나라에 좋은 배우들이 많구나’ ‘겸손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이 된 권일용 교수님께서 ‘엄청난 서사가 있다는 이유로 살인의 핑계와 합리화를 경계하자’고 했다. 현장에 와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MBC TV 드라마는 ‘빅마우스’를 제외하면 흥행작이 없다. 애초 빅마우스는 tvN에서 방송할 계획이었으나, MBC로 편성을 틀면서 구세주 역할을 했다. 대상을 포함해 올해의 드라마상, 최우수상 등 총 4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트레이서’ 임시완·고아성을 비롯해 ‘내일’ 김희선·로운, ‘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진기주, ‘닥터로이어’ 소지섭·임수향 등 주요 배우들은 모두 불참해 반쪽짜리 시상식에 그쳤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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