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부모님 용돈으로 30만 원 제일 많아
- 명절날 가족 모임 및 방문 비율 가장 높아

[일요서울 | 박재성 기자] 설날이  다가오면서 직장인들은 부모님에게 드릴 용돈 금액을 두고 고민한다.  주변에 물어보면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상황에 따라서'라며 말을 아낀다. 이런 고민을 털어 줄 설문조사가 나와 이목이 쏠린다. 한화생명은 19일 임직원  2096명을 대상으로 부모님께 드릴 용돈과 세뱃 돈에 대해 밝혔다. 이 설문 결과는 이날 하루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야기 소재로 떠올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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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6년차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박 씨는 올해 양가 부모님께 얼마의 용돈을 드릴지 고심이 깊다. 마음 같아선 많이 드리고 싶지만 생활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 그래서 박씨는 올해도 양가 부모님 용돈으로 각각 30만 원씩 생각하고 있다.

박 씨는 "20만 원 드리기엔 너무 적은 것 같고 50만 원씩 하면 부담돼 그 적정선이 30만 원”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 씨는 부모님께 드릴 용돈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토로했다. 명절인만큼 드리는게 맞지만 주머니 사정이 예의치 않은 상황. 주변 눈치를 본 후 즉석에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 직장인들 설 부모님 용돈 '고민'

이러한 분위기는 한 대기업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  

19일 한화생명은 임직원  2096명을 대상으로 ‘부모님께 명절 용돈을 드린다면 얼마를 드릴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부모님 명절 용돈으로  30만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36.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 했고 이어 20만 원(26.6%), 50만 원(23.5%), 50만원 초과(9.7%), 10만 원 이하(1.9%) 순이었다.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2.1%였다.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설날 부모님께 드릴 용돈과 관련한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일요서울]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설날 부모님께 드릴 용돈과 관련한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일요서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부모님에게 드릴 설날 용돈은 얼마가 좋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결국에는 누리꾼 주체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19일 기준 126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서는 '양가 총 40~80만원'이 46.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80~200만원'(26.2%), '40만원 미만'(10.3%), '200~400만원'(7.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안 받고 안 드린다'는 6.3%였다.

설문 참석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액수가 뭐가 중요한가", "10만 원 보다는 20만 원이", "그냥 안 드린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올해 설 연휴 계획으로 가족 모임 및 방문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57%였고 별다른 계획이 없다는 이가 28%였다.

[박스] 설 세뱃돈, 초등 3만 중·고·대 5만원~10만원 대세

19일 한화생명이 임직원  2096명을 대상으로 ‘설날 및 세뱃돈’ 관련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한화생명은 세뱃돈 적정금액은 초등학생 이하 3만원, 중학생 5만원, 고등학생 및 대학생 10만 원으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2~3배 올랐다.

또한 부모 중 절반이 이상이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세뱃돈을 부모가 사용한 적이 있나?’ 질문에 ‘있다’ 고 답한 비율이 51.9%나 차지했다.

아빠와 엄마 중 누가 더 자녀 세뱃돈을 많이 사용했을까? ‘자녀 세뱃돈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남성(44.1%)이 여성(35.0%)보다 많았다. 설문 응답자의 비중은 남성은 41.4%로 여성이 58.6%였다. 여성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을 고려했을 때 , 실제 아빠가 엄마보다 자녀들의 세뱃돈을 사용한 경험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한 부모는 주로 생활비(39.2%)에서 지출됐다. 이어 자녀 선물(32.1%), 그냥 가진다(12.7%), 외식비(5.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저축 및 투자는 1.2%에 불과했다. 이외 기타 답변으로는 대출상환 등이 있었다. 

‘세뱃돈은 몇 살부터 직접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물음에 중학생이라는 비율이 37.0%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초등학생이라는 비율이 34.6%를 차지했다. 그리고 고등학생(15.7%), 성년 이후(9.1%), 즉시(3.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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