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이 무기력해 지도록] 저자 한창수 / 출판사 알에리치코리아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2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인간의 마음과 정신에 관련된 문제를 치열하게 연구해온 정신과 의사 한창수 교수의 신간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이 출간됐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숱하게 겪는 무기력증은 우울증과 번아웃과는 전혀 다른 증상이라고 짚어주면서 현재의 삶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신의 상태가 어떤 상황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전체적인 책은 무기력의 원인과 해법을 제시하고 무기력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실천방법을 설파한다. 덧붙여 무기력이 찾아왔을 때 원래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 스스로의 자존감이 기복 없이 일상의 루틴속에서 회복 될 수 있는 방법을 짚어준다. 

특히 무기력의 원인을 신체, 정신, 감정으로 나누어 다각도로 살폈다. 질병과 체력, 우울증과 게으른 기질, 자존감과 외로움이라는 감정 기복에서 찾아오는 무기력증의 다양한 얼굴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무기력은 꽤 흔한 증상이다. 2020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직장인 7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가 신체적, 정신적 피로로 인한 무기력감을 겪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심각성을 깨닫는 사람은 드물다. 일종의 증상으로 나타나던 무기력함이 그 자체가 원인이 된다면 심각한 일이다. 무기력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지점에 봉착하게 되면 문제 해결보다는 원인을 찾는데 몰두해야 한다. 여기서 무기력의 원인은 정신과 관련된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육체와 감정과 정신이라는 측면에서 무기력을 진단하고 들여다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여러 가지 원인을 먼저 짚어보고 그에 따른 행동 지침을 제시해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책에서는 무기력과 거리 두는 방법을 요약하면서 가장 먼저 무엇이든 시작하는 ‘자이가르딕 효과’를 강조한다.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을 고려하고 전략을 세워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유머의 힘을 믿어보라고 권한다. 유머는 상황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힘을 가진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일러준다. 덧붙여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한다면 자연스럽게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힘으로 이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책에서는 막연한 정신과학 이론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실제 상황에 맞는 디테일한 해법을 제시해 준다. 똑같은 상황은 아니어도 비슷한 예로 제시된 상황에 견주어 자신의 일상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작은 노력이 무기력 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일상을 좀먹는 무기력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을 불청객이라고 당장에 쫓아내는 방법보다는 찾아온 방향과 쓸모에 맞게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는 부분에서 공감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총 3부 7장으로 이뤄진 책은 몸과 마음과 정신의 연결고리의 핵심은 ‘회복탄성력’에 있다고 일축한다. 일상을 활기로 물들여가는 작은 습관과 루틴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초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결국 자기 위로라는 합일점으로 돌아가 무기력해진 원인을 구체적으로 나열해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과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과 눈도장을 찍고 있다. 명견만리, 생로병사의 비밀, 차이 나는 클래스와 같은 교양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을 파괴하고 소통의 길을 막는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해법을 찾아 대중을 위로했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외상 후 성장에 관한 심리서인 ‘무조건 당신 편’ 이 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장재형의 ‘마흔에 읽는 니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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