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주주들 "지분 매각으로 피해"...집단 소송 나서나

 

주주제안서 전문 일부 [광신소권 홈페이지 캡쳐]
주주제안서 전문 일부 [광신소권 홈페이지 캡쳐]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광주신세계 소액주주들이 막대한 재산 피해를 봤다며, 권리 찾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021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신세계에 매각해 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이익을 봤지만, 소액 주주들은 주가 폭락으로 재산상 피해를 보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소액주주들, 당기순이익 50% 이상 ‘3750원’ 요구
- 광주신세계 “개인주주 배당 등 주총서 결정 예정”


광주신세계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이하 광신소권)은 지난해 12월 광주신세계 이사회에 보낸 주주제안 사항을 통해 2023년 3월에 있을 제28기 정기주총의 안건으로 회의에 부쳐 줄 것을 요구했다. 광신소권의 주주제안 내용은 ▲현금배당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추천 등이다. 

광신소권은 “2021년 9월 정용진 부회장과 신세계 간의 주식 처분 및 취득과정에서 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명목으로 이득을 봤지만, 소액주주는 광주신세계 주가가 폭락해 재산상에 막대한 피해를 보았고, 현시점까지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호가 훼손된 상태로 있다”고 말했다.

- 배당 놓고 소액주주들과 갈등

이어 “광주신세계에 대주주 간의 매매과정에 있었던 일련의 일들로 말미암은 심각한 재산상 손실을 겪고, 심적 고통을 받고 있는 소액주주를 대변해 2021년 10월부터 여러 차례 전화, 면담, 주주 서한 등을 통해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호를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증여세 마련을 목적으로 2021년 9월 보유하던 광주신세계 주식 83만 3330주(52.08%)를 신세계에 전량 매각했다. 신세계의 1주당 취득단가는 27만 4200원으로 정 부회장은 약 400억 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진 뒤 광주신세계 주가는 15% 급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 단체는 이 같은 소액주주의 피해를 고려해 광주신세계 이사회에 주당 3750원의 현금배당을 요구했다. 이번 주주제안은 광신소권 김남훈 대표의 명의로 이루어졌다.

광신소권은 “2021년 1월에 갱신된 신세계와의 경영 수수료 계약(종전 순매출액의 1.3% → 현재2.0%)도 한번에 53.8%나 인상했고 이 부분 또한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익이 상충하는 부분인데 이사회가 절차를 준수하고,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절한 조처를 하였는지 의문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광주신세계는 광신소권이 요구한 배당금액은 백화점 당기 순이익(27기 2021년 기준 약 523억9300만 원)의 50%가 넘은 금액으로, 불가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배당ㆍ사외이사 제안 두고 주총서 맞짱 

소액주주 회원들은 이번 제안과 관련해 "적극 지지하며 경영진은 그간의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김 대표의 제안을 적극 받아 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광주신세계 주식 8만 250주를 보유한 소액주주다. 주주제안을 위한 요건인 전체 지분의 1%(8만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주주제안의 내용은 국내외의 의결권자문기관에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개인주주의 배당과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한 제안은 이번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 결정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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