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김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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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일요서울이 1503호에 선정한 테마는 ‘한류성지순례’다. 한국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한류사극과 드라마의 배경지가 되었던 K-콘텐츠 촬영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호에서는 드라마의 감동이 살아 있는 강북의 명소인 한옥카페와 선운각, 쌍문동 골목, 음악과 영화의 성지가 된 삼척 맹방해변과 부남해변, 영화 미스터 선샤인 ,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촬영지였던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와 온빛자연휴양림을 둘러보고자 한다.  

[서울] 쌍문동 골목 한옥카페 ‘선운각’

쌍문동은 지난 2021년 전세계으로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난 2015~20106년 사이 방영된 ‘응답하라1988’, 대한제국 시대 의병이야기를 담은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다. 서민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답게 아파트보다는 빌라와 다세대 주택이 주를 이루고, 오래된 단독주택이 자리잡고 있다. 골목마다 들어서 있는 재래시장은 사람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수도권전철 4호선 쌍문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쌍문약국이 보인다. ‘응답하라 1988’에서 두통을 앓는 택(박보검 분)이 자주 들르던 약국 이름과 같다. 약국에서 골목을 따라 들어서면 곧바로 쌍문시장이다. 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금은방이 반갑다. 택이 아버지(최무성 분)가 일하던 봉황당이 떠오른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과일 노점, 팥죽 파는 집, 생선 가게 등과 시장을 둘러보는 이들로 북적거린다. 삼겹살역이란 식당 앞 바닥에 ‘응답하라 1988 촬영지’라고 큼직하게 쓰여 있다. 시장 골목에서 이어진 작은 골목을 따라가면 덕선이네, 동룡이네, 정환이네, 택이네, 선우네 집이 나올 것 같다. 골목을 지나는 아주머니, 아저씨가 드라마 주인공처럼 보인다.

백운시장은 ‘오징어 게임’ 촬영지다. 팔도건어물이 드라마에서 상우네생선가게로 나왔다. 상우(박해수 분)가 몰래 어머니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이 떠오른다. 도봉중앙교회 앞에서는 선후배 관계인 기훈(이정재 분)과 상우가 담배 피우는 장면을 찍었다. 백운시장은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어려서 살던 곳이라고 한다. 어릴 때 놀던 공간이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스몄다.

쌍문동을 이야기할 때 ‘아기공룡 둘리’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주민센터, 거리의 안내판 등에 둘리 캐릭터가 흔하다. ‘아기공룡 둘리’는 1983년부터 월간 ‘보물섬’에 연재했고, KBS-1TV 만화영화로도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둘리뮤지엄은 온 가족이 즐기는 체험형 캐릭터 박물관이다. 유령버스, 3D 영상 등으로 둘리, 도우너, 희동이, 또치, 마이콜, 고길동 등 주옥같은 캐릭터를 만나 볼 수 있다.

[강원] 삼척 맹방해변 부남해변
 
지난 2021년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버터’ 재킷을 촬영한 장소로 알려진 삼척의 맹방해변은 방탄소년단 바다로 더 유명하다. 맴버들 모두 바다 아닌 합성같다는 평을 한 바다이기도 하다. 맹방해변을 떠올리면 눈앞에서 펼쳐지는 주황색과 초록색의 파라솔,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베드는 바다를 대신하는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2021년도의 삼척 바다의 주인공이 맹방이었다면 2022년도에는 부남해변이다.  부남해변은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영화 ‘헤어질 결심’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마을에서 관리하는 아담한 해변은 그 자체로 낭만적이며, 입구 대숲과 바위산과 모래밭도 시적이다. 해변에 서면 애잔한 사랑의 사연이 밀물처럼 다가오는데, 이때 ‘마침내’는 작고 아름다운 해변에 대한 감탄이 된다. 주간에는 대체로 개방하나, 입구가 닫혔을 때는 삼척시청 관광정책과에 문의하면 마을에 연락해준다.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 온빛 자연휴양림

논산시와 드라마 제작사 등이 손잡고 조성한 논산선샤인랜드는 국내 유일한 개화기 촬영 세트장인 선샤인스튜디오, 한국전쟁 직후의 풍경을 재현한 1950스튜디오, 실내에서 사격과 VR 체험을 즐기는 밀리터리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총면적 약 2만 ㎡에 이르는 선샤인스튜디오는 1900년대 초반 한성(서울)을 재현한 공간이다. 한성전기 사옥을 비롯한 근대 서양식 건물과 기와집, 초가집, 일본식 가옥에 1899년 운행을 시작한 전차까지 어우러져 120여 년 전 모습이 완성됐다. 이곳에서 ‘미스터 션샤인’을 대부분 촬영했고,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논산선샤인랜드 또한 한류 관광지로 떠올랐다. 온빛자연휴양림도 새로운 한류 명소다. 2021~2022년 방영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 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촬영지인 온빛자연휴양림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온빛자연휴양림에서 10km 남짓 떨어진 논산 돈암서원(사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이다. 인근 탑정호에는 길이 600m 출렁다리가 놓여, 호수 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당일 여행으로는 논산 선새인랜드를 거점으로 탑정호출렁다리를 거쳐 온빛자연휴양림 코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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