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 계열 '유니드' 대표이사 선임...3세 경영 본격화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현재 재계는 조그마한 사업으로 시작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주들은 남들보다 뛰어난 감각으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지금의 기업을 만들었다.

그들의 피를 물려받은 후손 역시 젊은 경영자로서 다양한 시도를 벌이며 업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일요서울이 집중 조명해본다. 이번 호에서는 OCI 화학 계열기업의 이우일 '유니드' 대표이사에 대해 알아본다.

 - 이우일 총괄부사장을 정의승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
 - 조직문화 체질개선과 새로운 성장 가속화하며 책임경영 강화


OCI그룹 내 화학 계열사 유니드가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이우일 총괄부사장을 정의승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유니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3개월만에 대표로 올라섰다.

이번 선임을 통해 ㈜유니드는 40대의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문화의 체질개선과 새로운 성장을 가속화하며 동시에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마지막 개성상인 '이희림의 손자'

이  대표는 1981년생이다.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OCI그룹 창업주 이희림 초대 회장의 손자이자 직전 대표이사였던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미국 남가주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취득하고 유니드 화학사업부 해외영업팀과 유니드글로벌상사 중국·미국법인을 거쳤다.

이후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고 작년 총괄부사장이 됐다. 이 대표는 사업 재편을 위한 인적분할과 함께 액화수소, 이차전지 및 반도체 후공정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며 사내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유니드는 가성칼륨과 탄산칼륨을 생산하는 기초화학 소재기업이다. 칼륨제 화학제품 시장 점유율에서는 세계 1위다. 유니드는 지난해 매출 1조4049억원, 영업이익 1479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유니드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가성칼륨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 증권가에서도 칭찬...향후 경영성적 주목

한편 유니드 화학 계열은 지난해 보드사업부와 인적분할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분할 상장한 유니드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25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설한 유니드비티플러스의 시총은 비슷한 업체인 한솔홈데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하면 969억~1744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니드는 2022년 결산배당 총액을 133억원으로 책정했다. 주당배당금을 2000원으로 매긴 결과다. 유니드의 2022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잠정)은 1305억원으로 이에 따른 배당성향(배당총액/당기순이익)은 10.2%가 된다. 2020년 배당총액은 122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5.9%였으며 2021년 배당총액은 148억원으로 배당성향은 8.1%였다. 유니드는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주가 안정을 위해 50억원(15만8000주)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유니드가 화학,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가성칼륨·탄산칼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건자재 사업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이 5~6배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