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점 통폐합 발단…마라톤 회의 의사결정 지연 불만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동양생명 내부가 시끄럽다. 취임 1년을 맞은 저우궈단 대표에 대한 일부 직원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오전 12시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사가 대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영업망 재정비 파장, 노조 점심시간에 피켓 시위 
 - "충분한 소통과 검토 이후에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


동양생명 본사가 위치한 종로구 청진동. 이곳은 사무실과 먹거리 점포가 입점해 있어 사람들이 분비는 곳이다. 오전 12시가 되자 인근 사무실 건물에서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같은 시간 복면을 쓴 10여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동양생명 노조원들이었다. 이들은 한 손에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이어갔다. 

피켓에는 '소통? 불통! 먹통! 저우궈단 OUT',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저우궈단 퇴진하라' 등 저우궈단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이 주로 적혀있었다. 노조는 지난 3일 부터 이 같은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동양생명은 과거 대주주가 바뀌면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적은 있지만 대표이사를 상대로 퇴진을 촉구한 것은 처음이다. 

- '대표이사 불통·독단적 경영' 주장

과연 이들은 왜 그런 것일까. 노조는 저우궈단 대표의 의사소통 방식에서 이견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노조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FC 점포를 62개에서 40개로 통폐합하고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 지부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 당시 "이번 집회는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 도입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이 발단이 됐다"라며 "사업가형 지점장 도입이 도화선이 된 건 맞지만 그동안 여러가지 쌓여온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한 그동안 저우궈단 대표가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중요 사안에 독단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저우궈단 대표가 취임 후 1년 넘는 기간 동안 소통은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주 3회 이상 오전 9시부터 세시간 동안 진행되는 ▲마라톤회의 ▲잦은 기구조직 개편 ▲교섭상대를 무시한 임금협상 등으로 불만이 쌓였다고 지적했다.

- 노조와 충분한 대화로 해결할 것

동양생명 츠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면서 ‘사업가형BM 도입’도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되고 있지만, 이 역시 검토 중인 방안 중 하나일 뿐이며 충분한 소통과 검토 이후에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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