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총출동...122개사 동행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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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이 시작됐다. 한국 정상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12년 만의 일이다. 특히 이번 미국 방문에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122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에 이들이 얼마나 투자할지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 "반도체법·IRA 해법 모색"

이번 방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은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최대규모의 경제사절단으로 평가받는다. 대기업 19개, 중소․중견기업 85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14개, 공기업 4개 등 총 122개 사로 구성됐다.

12년 만의 국빈 방문을 전격 지원하기 위해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4대 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이 모두 참여한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미국 시장진출과 혁신스타트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전체 사절단 중 약 70%에 해당하는 중견․중소기업 85개 사를 선정했다.

경제사절단은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가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 美 정부가 주최하는 백악관 환영 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양국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고, 미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를 얻게 될 예정이다.

또한 경제사절단은 반도체 지원법(CHIPS Act)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항공우주, 방위산업, 에너지, 모빌리티 등 첨단분야 협력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는 경제사절단의 이번 방미가 한미간 경제안보협력의 시험대와 안보·경제 동맹국으로서의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방미 기간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남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다. 테일러에도 170억 달러(약 22조 4000억 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에 150억 달러(약 19조 9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직 공장 부지 선정이 되지 않았다.

IRA 시행에 따른 국내 자동차 업계의 보조금 제외 문제 해결도 급선무다.

앞서 미국 정부가 지난 17일(현지 시각) 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종을 발표했으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경련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경제사절단의 테마가 첨단산업인 만큼 반도체․항공우주․방위산업․에너지․바이오․모빌리티 분야의 기업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방미 기간 양국의 첨단산업 협력 고도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류진, 한미 재계 회의 韓 위원장 선임

한편 이번 방미 일정 조율로 그간 '국정농단 사태'로 위상이 흔들렸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행보가 재주목받고 있다. 전경련이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방미 행사를 주관하는 등 '재계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 2월 취임한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차기 회장 후보 물색과 함께 혁신작업을 진행하면서 전경련의 존재감도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경련은 또한 류진 풍산 회장을 한미 재계 회의 7대 한국 측 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류 회장은 미국 정·재계와 친분이 깊은 ‘미국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도 맡고 있다.

전경련 측은 “한·미 동맹 70주년이자 우리 정상의 12년 만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향후 경제계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류 회장을 추대하게 됐다”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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