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자유로워 지다] 저자 류이치 사카모토 / 번역 양윤옥 / 출판사 청미래

 

당대 풍파 이겨내고  묵묵히 걸어온 음악 인생 훑어⋯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2023년 3월28일 일본의 유명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류이치 사카모토가 하늘의 별이 됐다. 살아생전 수많은 곡을 작곡한 그는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어워드 수상했다. 다작의 영화음악을 통해 실험적인 사운드를 구현했던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수년간 암투병을 해왔음에도 올해 초반 정규앨범 <12>를 발표하며 사그라들지 않는 음악 열정을 불태워왔다. 시대를 관통해온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는 동서양과 장르를 뛰어넘은 아시아의 거장이었다.

특히 사회운동가로서 환경, 평화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자연 에너지 이용 촉진을 제창하는 아티스트 단체 아티스트 파워(ARTISTS POWER) 를 설립하고 온난화 방지에 대한 계몽과 식수 사업 등 과 같은 활동을 지속해 왔다. 지난 2009년에는 음악활동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자발적인 의지를 다지면서 UN 환경계획이 세계 환경의 날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ECHO Festival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타인과 영감 교류 시도
찬찬히 바라보는 소리

유치원에서 첫 작곡을 시작한 때부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기까지의 일생을 담은 자서전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에서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과거에서 현재까지 자신을 정리하고 타인과 영감을 교류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음악을 대하는 그의 마음과 자세는 특별했다. 기억의 단편을 정리해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성격에 맞지 않다고 말해왔던 그는 “있는 그대로 소리를 가만가만 늘어놓고 찬찬히 바라본다. 그렇게 나의 새로운 음악이 만들어 지고 있다” 고 전하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소소히 대중에게 알렸다. 

책에서는 처음 피아노를 접한 유년시절부터 그의 나이 57세가 되던 2009넌 1월까지 순차적으로 그의 일생을 들려준다. 책은 지나치리만큼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간 반생의 인생을 훑어준다. 

베토벤, 바흐, 드뷔시를 거쳐 민족음악, 비틀즈, 전자음악에 이르는 다방면의 음악세계를 섭렵해 왔던 자신만의 고집스러움을 담아냈다. 당대의 풍파를 모질게 겪으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온 그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책의 서두에서 “내  인생을 돌아보니 나라는 인간은 혁명가도 아니고, 세계를 바꾼것도 아니며 음악사에 기록될 만한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닌 한마디로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았다. 그런 내가 ‘나는 음악가올시다’라고 잘난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주어진 환경덕분이었다’ 라고 겸허히 자신을 평가했다. 

이 책과 함께 읽을만한 책으로는 저자 황세현의 ‘음악이 죽는날’, 저자 박정용의 ‘뮤직 포 레잇 모닝’, 저자 존파웰의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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