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김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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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배우 전도연(50)의 도전은 찬란하다. 지난 2000년대 ‘너는 내 운명’, ‘밀양’, ‘하녀’로 연기경력에 정점을 찍었던 전도연의 2010년도는 괘나 긴 침체기였다. 그런 긴 침묵의 시간을 깨고 다시 연기에 도전했던 지난 1월14일부터 3월5일까지 16부작으로 진행됐던 tvN ‘일타스캔들’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이 지난달 31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공식 시청 시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전설로 불리는 킬러 길복순이 홀로 키우는 고등학생 딸을 생각해 은퇴를 고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연기 확장을 원했던 그에게 작품 섭외와 결정은 중요한 단계다. 전도연은 주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자신과 맞는 감독을 찾아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을 만났다. 변 감독은 액션 영화를 건의 했고 전도연은 흔쾌히 허락했다. 영화에서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일부 장면에서는 컴퓨터그래픽처리를 하기도 했지만 웬만한 액션 장면은 직접 소화해 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4개월 전부터 액션 연습에 돌입해 하루 4시간 이상 연습했다.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한 식단과 운동에 시간을 할애했다. 길복순은 전형적인 액션물이긴 하지만 딸 길재영의 관계를 공들여 들여다보는 과정을 간과하지 않는다. 장르에 어울리지 않게 러닝타임이 137분이나 되는 건 길복순이 일과 육아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오래 담아내고 있어서다.

전도연은 A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제 연기를 의심하지는 않을 거예요. 제 경력이 이 정도면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고요. 그런데 그건 제가 저를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잖아요. 전 아직 안 해본 게 많고 못한 게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사람들이 마치 제가 눈뜨고 나니까 스타가 된 것처럼 말하더라고요. 솔직히 자존심 상했어요. 이번에 시청률 좀 잘 나오고, 흥행 좀 잘 됐다고 제2의 전성기 얘기가 나오니까 좀 그렇더라고요. 아무튼 기분 좋은 일이 생겼으니까 일단 충분히 즐겨보려고 해요. 그런데 이런 시간이 결국 지나간다는 걸 다들 알잖아요. 전 계속하던 대로 할 거예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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