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유혹, 격정 그리고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현대판 공연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새롭게 기획한 걸작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가 ‘2023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선정돼 오는 6월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원로에서부터 중견 그리고 신예성악가들이 한 팀이 되어 시대를 초월한 ‘오늘에 살아있는 현대판 오페라 <돈 조반니>’를 한국오페라 탄생 75주년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공연하는 것.

<돈 조반니>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이 2005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공연’으로 시작해 ‘2019 MOZART OPERA FESTIVAL’에 이르기까지 절찬 공연하면서 한국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붐’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 공연되는 오페라 <돈 조반니>는 청춘과 유혹, 격정 그리고 불멸을 노래한 모차르트의 걸작오페라를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연출한 뉴버전 오페라다. 이는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2023년판 사회풍자 오페라로서 첨단영상과 대형 철제 구조물을 이용한 메탈릭한 현대적 미장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수동 예술감독은 “스토리도 기존과 다르게 펼쳐진다”며 “이번 공연은 원전(1787년 프라하 초연)의 무대인 16C 스페인의 세비야를 20C 말, 아시아의 가상의 항구 K로 바꿔서 그 가상의 항구와 주변 재개발구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지하경제를 주무르는 돈 조반니와 그의 하수인인 레포렐로 그리고 각기 다른 얼굴을 가진 세 여인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공연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 위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해석의 무대연출로 관객친화적인 현대적 감각의 무대연출을 선보일 이번 <돈 조반니>는 현대인의 부조리한 심성을 패러디한 ‘동시대 오페라’이자 ‘오늘에 살아있는 모차르트 오페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국오페라의 대표적인 예술감독 장수동의 연출과 스페인 출신의 마에스트로 우나이 우레초의 다이나믹한 지휘가 빛을 발하게 될 이번 공연은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판 오페라로 공연된다.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음악에 충실하면서도 레치타티보 부분을 드라마틱한 우리말 대사로 처리해 오페라를 한층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일찍이 작곡자 베르디가 ‘고갈되지 않는 오페라의 보석상자’라고 말한 바 있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인류역사상 최고의 오페라’로서 유명하다.

장 감독은 “얼마 전에 뉴욕타임즈가 우리 시대의 최고의 오페라로 <돈 조반니>를 선정한 적이 있었죠?”라며 “그 선정 이유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 인간들의 비틀어진 욕망을 드러낸 모차르트 특유의 음악적 감성이 오늘에도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돈 조반니>는 그 음악적 문법을 ‘오늘의 이야기’로 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장 감독은 “가상화폐와 무기밀매로 부를 축적한 돈 조반니의 퇴폐적인 카사노바 행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이번 공연은 관람할 때 본연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돈 조반니>라고 하는 모차르트 음악이 주는 웃음과 페이소스를 즐기며 주목해 보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음악 속에 숨겨진 당시의 봉건 사회를 향한 세태풍자적 메시지가 오늘의 무대에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다면 시간과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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