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회장 직접 사과, 주주 달래기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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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경영 위기 극복을 이유로 2년 만인 올해 3월 경영 전면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근 법정 소송 끝에 혼외자 2명을 자신의 호적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서 회장이 지난 8일 직접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과했지만 경재계에선 향후 상속 분쟁 가능성에 주목하며 지배구조 변화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그룹 지분 더 쪼개지나, 경영권 영향은

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이 2년 전 수원가정법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조정이 성립되면서 법적 딸로 호적에 오른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서 회장이 혼외자 친모 A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도 함께 전해졌다.

A씨는 서 회장이 2012년 이후 아버지 노릇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A씨가 계속해서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했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 후계 경쟁구도가 새롭게 그려지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A씨가 대표로 있는 두 회사가 최근 셀트리온 계열사로 추가된 데다, A씨가 두 딸이 상속 받을 지위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후계구도와 지분 등을 둘러싼 잡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A씨가 대표로 있는 두 회사 서린홀딩스와 서원디앤디는 최근 셀트리온 계열사로 추가됐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내역' 발표를 통해 셀트리온그룹 계열사가 기존 7개에서 9개로 2개 늘었다고 밝혔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19%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서진석 씨는 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차남인 서준석 씨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로 활동 중이다.

서 회장의 배우자와 두 아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두 딸의 법정 상속분은 36%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서 회장이 거부하면 소송을 통해 그 절반은 청구할 수 있어 법적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 “비난은 저에게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한편 서 회장은 지난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서 회장은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8일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제했다. 혼외자와 관련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홈페이지 캡쳐]
8일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제했다. 혼외자와 관련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홈페이지 캡쳐]

그러면서 서 회장은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본인에게만 겨눠달라고 요청했다.

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께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개인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주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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