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동맹' 가능성 높아...미래 사업 협력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삼성전자와 테슬라 경영진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드루 배글리노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제공 : 삼성전자]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삼성전자와 테슬라 경영진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드루 배글리노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제공 : 삼성전자]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만났다. 이 회장이 머스크 CEO를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과 머스크CEO는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력 방향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전자용 시스템반도체 영토가 확대될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 삼성 반도체硏서 미래산업 논의

14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머스크 CEO를 포함한 테슬라 주요 경영진과 만났다. 이 회장과 머스크 CEO는 글로벌 사교모임 ‘선밸리 콘퍼런스’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인이 모이는 자리에 함께한 적은 있으나 별도로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과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삼성의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영토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약 9조 원에 하만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 미래차 전장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2016년 9월 등기이사에 오른 뒤 진행한 첫 M&A로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토대로 자율주행 카메라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모빌아이'의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따내는 등 전장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머스크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뿐만 아니라 차세대 위성통신 '스타링크', 우주탐사 '스페이스X', 차세대 모빌리티 '하이퍼루프', 인공지능 '뉴럴링크·오픈AI' 등 첨단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들을 이끌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리서치앤드마켓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은 내년 4000억 달러(약 520조원), 2028년 7000억 달러(약 9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차용 반도체 개발을 비롯해 미래 기술 개발에 대해 교류하는 의미가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 마라톤 회동 이 회장, 먹거리 제시 '기대'

이 회장은 역대 최장인 22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래 가장 긴 해외 출장이었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차세대 모빌리티 등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두루 만났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삼성의 미래사업을 구체화하는 이정표 역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장기간 출장에 주요 부문장들이 함께한만큼 내달 열릴 전략 회의에서 새 비전을 제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며 "어려운 반도체 시장에서 새 지평을 이어나갈 지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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