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다시 40%대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윤 대통령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감돌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그동안 여권 내에서는 총선 위기론까지 퍼졌었다. 그러나 거듭된 외교 행보 끝에 지지율이 다시 반등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걸음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여당도 여세를 몰아 대야 총공세를 퍼부으며 민심 우위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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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한때 20%대까지 추락하면서 총선 위기감 확산
악재 또 터질라안심하기엔 아직후쿠시마 오염수쟁점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드디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온 것일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주 52시간 제도 개편 등 논란과 맞물려 40%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그나마 유지되고 있던 30%대 지지율이 붕괴되면서 20%대로 주저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었다.

대통령실은 지지율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여권에선 위기감이 확산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국정운영 동력이 상실됨은 물론이고 총선 승리까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로 인한 소수여당의 한계를 호소하며 민심에 읍소 전략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민심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 등 윤 대통령의 계속된 외교 행보 끝에 지지율이 다시 4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16주 만에 40%대 돌파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월 말 이후 16주 만에 40%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0~22일 사흘간 전국 성인 2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한 결과 긍정 평가가 2주 전보다 3.1%포인트 상승한 41.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3.2%포인트 하락한 57.2%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2.7%)과 강원·제주(50.2%)에서 긍정평가가 높았다. 반면 광주·전라(66.1%), 인천·경기(60.7%), 부산·울산·경남(56.8%), 서울(55.9%), 대전·세종·충청(55.1%)에서는 부정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54.8%)에서 긍정 평가가 높았다. 반면 40(69.2%), 50(65.2%), 18~29(61.4%), 30(55.9%)에서는 부정 평가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6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42.2%, 부정평가는 56.5%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연속 4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24일 실시됐던 조사에서는 36.7%를 기록했으나 이달 68일 조사에서 42.1%로 상승했으며 1315일 조사에서 42.9%로 더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폭 떨어지기는 했으나 40% 초반대를 지킨 것으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1315일 조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결단력·추진력(30.3%)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한미동맹·안보강화(25.2%), 노동개혁(16.2%) 등의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외교·안보(30.5%)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경제·민생를 꼽은 응답자는 25.9%, 직무태도는 13.2%였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외교 슈퍼위크김남국 코인논란, 지지율 상승 견인차

김남국 코인 의혹 과련 여론조사. 뉴시스
김남국 코인 의혹 과련 여론조사. 뉴시스

야당이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빈손굴욕 외교라고 비판하고,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속 빈 강정이라고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윤 대통령의 연이은 외교 행보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거래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지난 25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계속해서 외교쪽의 일정들이 참 많았다고 지적했다.

배 소장은 “(계속된 외교 일정으로)대통령에 대한 주목도가 중도, 무당층에서 좀 높아지면서 지지율이 올라간 것도 있고 바로 김남국 의원의 코인 영향 여파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YTN 라디오에서 외교 슈퍼위크가 지지율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봐야한다. 왜냐하면 다른 게 없었다일단은 이번에 G7 정상회의 같은 경우에는 윤석열 대통령 1년 동안 밖에 나가서 한 외교 중에 유일하게 논란이 별로 없었다. 그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김건희 여사가 공식 석상이나 이런 데서 공개 행보를 안 한 거 하나 그리고 설화, 언론 인터뷰 사전에 했던 것들이 파장 이런 게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지율이 다시 40%대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 시작하자 윤석열 대통령도 다시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외교 성과를 집중 부각하고 기업인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민심 잡기 행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외교 성과에 대해 글로벌 중추국가, 글로벌 책임국가, 글로벌 기여국가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외교, 그리고 국익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한미일 3국 간 북한의 핵, 미사일에 대한 안보 공조 체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세 나라의 협력 의제도 자연스럽게 안보뿐만 아니라 미래 최첨단 기술 분야로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감 회복한 , 외교집중 부각... 與 야권 집중 공세

G7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 뉴시스
G7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2년 연속으로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30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치맥을 함께 하며 참석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단체 기념 촬영 요청에도 일일이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여세를 몰아 민심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야 공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을 모두 묶어 민주당의 도덕성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역 토착형 개발 비리에 연루된 당 대표를 필두로 쩐당대회’, ‘김남국 코인 게이트에 이르기까지 대형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자 민주당이 이성과 논리를 잃은 채 국민 감정을 거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불법 폭주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사법부는 민주당 전체를 잠식하고 있는 불법 의혹들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여유있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총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여당 발억제가 언제 또 불거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정부여당이 취하고 있는 대응이 민심의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응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수산물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활동에 대해서도 일본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을 향해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 가동을 여당과 협의해 상임위별로 시찰단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우선 민주당이 제안한 (오염수 방류) 반대 촉구 결의안과 국회 검증특별위원회 구성부터 답하라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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