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파 갈등 없애고 조직 쇄신...구원투수 될까?

조병규 내정자 [우리은행]
조병규 내정자 [우리은행]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가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조 은행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조 내정자는 '기업금융 전문가'로 알려지며 자회사 출신 첫 행장이다. 외부 출신인 임종룡 지주 회장과 손발을 맞춰 계파갈등 해소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 기업금융전문가...외부 출신 임종룡과 호흡 맞출 예정
- 64일간 종합적 판단...7월3일 주총 통과 후 공식 취임


우리금융지주 지난달 2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와 이사회를 열어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추천했다. 지난 3월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표한 이후 자추위는 '경영승계프로그램'을 가동하고 64일간 ▲외부 전문가 종합역량평가 ▲다면 평판 조회 ▲업무보고 평가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자추위는 전날 4명의 행장 후보군 중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조 대표 등 2명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후 자추위는 회의를 열어 조 대표를 새 우리은행장으로 최종 낙점했다.

-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 경영방침 밝혀

1965년생인 조 내정자는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하며 주로 기업영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든 바 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으로 일할 때는 은행 전체 KPI(성과평가기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집행부행장보)과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이달 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선임됐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최우선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두었다"며 "이런 선임기준에 따라 조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 선임으로 내부 계파 갈등을 없애고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그간 우리은행은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출신으로 나뉘어 파벌 갈등을 빚어 왔다. 전임 손태승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서는 흑색선전이 난무하며 차기 회장직을 노린 파벌 다툼이 격화하기도 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3월 30일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점식 후 계파 갈등에 대해 “합병 당시인 20년 전과 비교해 희석된 측면이 있다”면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갈등을 풀어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서울 DB]
[일요서울 DB]

우리금융은 “조 후보자는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 후보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 임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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