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한국생각] 저자 엄경영 / 출판사 아마존 북스

다년간 정치·선거 실무경험 거친 객관적 자료 근거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2024년 총선이 불과 1년도 남지 않았다. 민주당이 압승한 지난 2020년과는 전혀 다른 상반된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여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로 역 데자뷔의 가능성이다. 여기에 세대와 젠더를 아우르는 실체를 반영한 지지율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 2030 세대의 정치, 선거 영향을 들여다보면서 선거 연합의 흐름을 예측하다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와 선거에 투영된 미래 정치상황을 그려 볼 수 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180석을 정확하게 예측한 '시대정신' 연구소장 엄경영의 신간 ‘MZ세대 한국생각’에서는 이런 20, 30의 세대별, 젠더별 정치 역량 가능성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정치적으로 독립한 2030세대속에서도 젠더별로 전혀 다른 성향을 띠는 흐름을 파악해 오는 2024년 총선을 예측해 냈다. 중도층과 무당층의 실체를 대해부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의 확장이 어려운 이유를 살피기도 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다른 이유를 점검해 짚어 준다. 

엄 소장은 정치, 선거에서 완전히 독립한 2030 세대가 민주당을 계속적으로 등지는 이유는 ‘조국사태’ 가 아닌 대한민국의 지속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바라본다. 민주당의 주요 정책도 4050 기득원 고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지난 2019년 조국 사태로 들끓기 시작해 2021년 4.7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 탈당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중에서도 2030 세대는 젠더별로 여성은 민주당을, 남성은 국민의힘에 올인하고 있는 현상은 2017년 대선에서 개인적인 투표성향을 보이며 2021년 4.7 재부궐선거에서 분화되기 시작하고 ‘이대남 반사효과’가 더해져 양극화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엄 소장은 중도층, 무당층을 대해부해 보면 탈이념, 탈진영을 내건 2030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탈정치를 표출하지만 탈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대전쟁과 젠더선거라는 커다란 뿌리를 내리고 가지치기해나가는 형식으로 꾸며진 책은 총 2부 16장 57개 소제목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세대 전쟁의 원인을 데이터를 근거로 분석하고 정치,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실무경험으로 바탕으로 파악해 냈다. 2부로 이어지는 젠더 전쟁에서는 여성의 정치, 선거 참여 과정을 추적하고 젠더 선거가 이뤄지는 과정과 궤적의 속도를 분석했다. 

저자가 젠더선거의 미래 부분에서 “30대 남녀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 국민의힘 상승이란 면에서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남자는 속도가 다소 빠르고 여자는 느린 편이다. 무당층 급증새도 같은 점이다. 이처럼 남녀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잇는 원인은 젠더보다 세대 특징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30대는 20대에 비해 결혼한 사람도 많고 결혼을 앞둔 숫자고 상당하다. 젠더가 완화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춘 셈이다. 2027년 대선 무렵 시대정신은 아마도 대한민국 재정의로 이어진다. 대한민국 안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소멸위기다. 저출산과 인구감소, 이와 맞물린 중장기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국민은 이를 풀어낼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고 짚어준 부분이 인상 깊다. 

한편, 저자 엄경영 소장은 정치, 선거 분야에서 세대 젠더가 미치는 영향력을 사회적으로 최초 이슈화한 인물이다. 정확한 근거가 될만한 득표율, 투표율,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 데이터로 MZ세대의 생각을 적확하게 꿰뚫어 봤다. 전라북도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청와대 행정관, 국회의원 보좌관이라는 정치, 선거 실무 경험을 거치면서 다년간 겹겹이 데이타화한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세대전쟁과, 젠더선거를 들여다봤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지리의 힘’,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나라’, ‘일머리 문해력’, ‘100% 한국인’,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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