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의 벽] [70세의 정답] 저자 와다 히데키 / 역자 김동연·이정미 / 출판사 한스미디어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백세 시대로 접어드는 진정한 입문기에 해당하는 시기인 80대에 넘어야 할 벽을 허물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20년이 기다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책 ‘80세의 벽’과 백세 시대를 준비하는 진정한 입문기인 70대에 수행해야 할 일들을 새긴 ‘70세의 정답’은 일본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인 와다 히데키의 출간물이다. 노인정신의학의 최고 전문가가 전하는 노년의 비밀을 수록한 책들로 노령이라는 단단한 벽을 허물고 인생의 후반기를 제대로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친절하게 짚어준다.

지난 2022년 5월 출간된 '80세의 벽'은 세계 최고 장수 국가인 일본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은 책으로 지난 2022년 12월 현재 누적 판매량 50만 부를 기록했다. 80대를 지내는 시니어 독자뿐만이 나이라 고령의 부모를 모시고 사는 40대와 50대, 80대를 준비하는 60대와 70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필독서로 여겨지고 있다. 

나이가 80대에 접어들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스스로를 옥죄는 압박과 무리한 절제를 삼가라 경고한다. 특히 책에서 단순하지만 명료하게 확답을 제시하는 저자는 특히 모든 이들이 두려워하는 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저자는 “80세가 넘으면 누구나 몸속에 암이 있다. 이를 모르고 살거나 넘어가는 사람이 많을 뿐이다. 오랫동안 근무했던 요쿠후카이 병원은 노인 전문 병원으로 이곳에서 해마다 100만 가량의 유해를 해부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 몸속에 심각한 질병이 있음에도 생전에는 알지 못한 채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각하지 못하는 질병이 있다는 말이다. 암도 그중에 하나다. 85세 이상의 유해를 부검해 보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암이 발견된다. 즉 80세가 넘으면 누구나 몸속에 암을 품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지 않도록 필사의 노력을 다하는 일들이 오히려 80세의 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답한다. 먹고 싶은 음식은 과하게 먹지 않는 한 오히려 먹을 것을 권장하고, 몸이 움직이기 싫다면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라고 전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도 ‘이 나이에’하며 참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효과가 없음에도 오래 살려는 마음에 먹는 약들은 무용지물이라고 알린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간 상식이라고 여겨졌던 건강관리법이 장수와는 무관했음을 밝히는 저자의 44가지 조언은 40~80대 마음에 주옥처럼 새겨진다. 

지난 2023년 5월 ‘80세의 벽’의 후속작으로 출간된 ‘70세의 정답’은 다가올 30년을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에 대해 언급한다. 몸과 마음의 절대적인 노화의 분기점이 되는 시기에 접어들면 지금까지 굳혀왔던 생활습관만 바꿔도 30년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짚어준다. 30년 동안 노인정신의학 전문의라는  외길을 걸어오면서 6000여 명의 환자를 직접 겪어 결론 낸 노화를 늦추는 결정적인 생활 습관을 60가지로 추려냈다. 추려낸 내용 중에는 뇌의 활성화를 위한 저작활동과 인지 장애를 늦출 수 있는 부수적인 여가활동을 강조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유언장을 남기기보다 ‘버킷리스트’를 써 내려가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들을 되돌아보고 이뤄내는 성취감을 맛보라고 강조한다. 

일본의 저명한 노인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 전문의로 알려진 저자는 노년 정신의학의 제 일인자이자 자기 심리학 분야와 대학 수험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 ‘30초 공부 습관’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 ‘인생이 심플해지는 고민의 기술’ ‘어른을 위한 공부법’ ‘인내하므로 노화한다’ ‘노인성 우울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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