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간사한 ‘괴담’에 흔들려 큰 화를 스스로 자초하곤 한다. 망국적인 경제·사회적 손실을 떠 앉는다. 지난 10여 년간 괴담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수조 원에 달한다. 사회적으로는 국민들을 불편과 불안에 휩싸이게 한다. 2008년 ‘광우병 괴담’도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려 죽는다는 MBC 가짜 뉴스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이 방송은 다른 병으로 비틀대다 퍽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소인 것처럼 방영, 공포심을 조장했다. 그러나 미국산 소고기를 먹는 3억5천만 미국인들의 광우병 사망자는 4명뿐이었고 모두 해외에서 감염, 미국 내 감염자는 하나도 없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시위가 과격해지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촛불시위를 지켜보며 “저 자신을 자책했다... 사과드린다”며 무릎 꿇었다. 대통령까지 광우병 괴담에 줏대 없이 부화뇌동한 것이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났다. 요즘엔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괴담으로 난리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해역의) 물고기가 한국해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대성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한연중앙회) 회장은 지난 6월2일 서 교수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한연중앙회는 1만7천여 명의 어민들이 가입한 큰 단체이다. 김 회장은 “45년 바닷일을 하면서 일본 물고기가 우리나라로 건너와 잡힌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무책임한 주장 몇 마디가 우리 어업을 멸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질책했다. 그밖에도 서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5~7개월이면 국내해역에 도달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해안에 도달하려면 미국 서해안을 거쳐 4~5년 후부터 라고 했다. 서균렬은 교수에서 돌팔이로 전락되고 말았다.

터무니없는 괴담으로 어민들과 횟집들이 망해가고 있다. 오염수 괴담은 김대성 회장 우려대로 “우리 어업을 멸망”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가 먼저 흘러드는 미국과 캐나다 어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이 우려를 표명했으나 유독 한국만이 호들갑 떤다. 특유의 레밍 속성 탓이다. 북극산 들쥐 레밍은 앞장선 놈을 무조건 따르는 속성이 있다. 앞선 놈이 바다 절벽으로 떨어져도 따라가 떨어져 죽는다. 한국인들도 그렇다.

그런 레밍 속성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 괴담, 천안함 내파 괴담, 세월호 미군 잠수정과의 충돌 괴담 등에서도 드러났다. “사드 전파가 사람을 튀겨 죽인다”는 괴담에 상주 농민들은 레밍처럼 따라갔다. 괴담 선동엔 늘 민주당이 앞장섰다. 후쿠시마 괴담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장외집회를 계속 열면서 “오염수를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면 (일본이) 식수로 사용하면 된다”며 불안감을 조장했다. 그렇지만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후쿠시마 오염수라면 당장 1L(리터)라도 마실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간사한 괴담에 부화뇌동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줏대 없는 레밍 속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꿋꿋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한다면 민주당의 괴담 선동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성주의 한 참외 농부는 시위 선동자에게 “당신 같은 사람이 문제다”고 혼내주었다. 괴담 유포 정객에겐 국회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자 못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괴담 유포자들에겐 사후 준엄한 법적 책임과 경제적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자들에겐 미국처럼 소송해서 천문학적 금전 부담을 주어야 한다. 폭스뉴스는 가짜 뉴스를 알면서도 계속 보도한 죄로 1조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떠안아야 했다. 한국도 그렇게 해서 괴담 유포에는 철퇴를 가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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