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고유의 코드는 마고성(麻姑城) 시대로부터 전승되어 온 것이다. 마고의 나라가 실재했다는 기록은 우리나라 정사(正史)고려사36 세가36 충혜왕 후()5(1344) 정월조에 나와 있다. 그 기록에는 충혜왕이 몽골로 끌려갈 때 백성들 사이에서 불린 아야요(阿也謠)’라는 노래가 나온다. “아야 마고지나 종금거하시래(阿也 麻古之那 從今去何時來)”, 아아 마고의 나라(麻古之那)’ 이제 떠나가면 언제 돌아오려나라는 이 짧은 노래는 충혜왕이 귀양길에서 독을 먹고 죽자 백성들이 마고성의 복본을 기원하며 마고지나를 노래로 지어 부른 것이다. ‘고려라는 국호가 엄연히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마고의 나라를 노래로 부른 것은, 당시 백성들 사이에선 우리나라의 옛 이름인 마고지나가 더 친숙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신라 눌지왕 때의 충신 박제상의 부도지(符都誌)1장 초두에는 마고성이 지상에서 가장 높은 큰 성으로 인간이 만든 최초의 낙원국가였으며, 천부(天符)를 받들어 선천(先天)을 계승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마고성은 그 기능이나 성격으로 보아 천··인 삼신에 제사 지내던 소도성(蘇塗城)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환단(桓檀: 환국·배달국·단군조선) 시대에도 소도라는 종교적 성지에서 하늘과 조상을 받드는 경천숭조(敬天崇祖)의 소도교(수두교)를 폈던 기록이 있다. 마고는 마()가 많이 나는 땅의 여성 지도자를 의미한다. 마고는 몽골, ()르크, 만주, 퉁구스, 시베리아에서 우마이(Umay)’라는 대모신(大母神)의 이름으로 등장하여 대지와 인간의 출생을 관장하는 생명의 여신, 삼신할미로 알려져 있다. ‘삼신할미란 천··인 삼신일체를 체현한 한어미(大母, 太母)라는 뜻이다.
 

한국학 고유의 코드인 마고 코드는 ··인 삼신일체, 일즉삼(一卽三삼즉일(三卽一)’이라는 생명 코드이다. ‘일즉삼·삼즉일은 마치 하나인 바닷물에서 무수한 파도가 일어났다가 다시 그 하나인 바닷물로 돌아가듯이, 하나인 근원[]에서 우주만물[··, ]이 나왔다가 다시 그 하나인 근원으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이는 곧 천··인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주 한생명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원자 물리학의 양자장(quantum field) 개념이 말해주듯이 이 세상에 분리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주만물은 분자, 원자, 전자, 아원자 입자들의 쉼 없는 운동으로 진동하는 에너지장()이다. 이처럼 우리 고유의 생명 코드는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으로 대표되는 포스트 물질주의 과학 코드와 본질적으로 상통한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이념은 한국학 고유의 생명 코드가 발현된 것이다.
 

부도지에서는 마고의 창세(創世)를 율려(律呂)로 나타내고 있다. ‘율려는 생명의 물질화 현상에 대한 파동과학적 표현이다. 특정한 성질을 갖는 물질이 되려면 파동이 상호작용함으로써 규칙적인 원자 배열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 규칙성을 부여하는 설계도가 ()’이고 그 율에 따라 진동()’하여 에너지의 바다에 녹아 있는 질료가 응축되어 하나의 결정 구조가 생겨난 것이 물질이다. 그러나 는 설명의 편의상 구분된 것일 뿐, ‘이치()’기운()’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하나이면서 둘(一而二)이고 둘이면서 하나(二而一)’인 율려(律呂)의 묘합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마고성의 위치에 대해 중국의 가장 오래된 지리서인 산해경에서는 서왕모(西王母: 중국에서는 마고를 서왕모라고도 부름)가 곤륜산 북쪽에 있다고 했고, 부도지8장에서는 천산주 남쪽이라고 했으므로 파미르고원 일대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마고성 시대가 열린 시기는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환단고기』「삼성기전하편과 태백일사환국본기에 나오는 내용에 근거해 볼 때 지금으로부터 약 7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그러면 혹자는 과연 7만 년 전에 그런 고도의 문명이 열릴 수 있었을까? 라고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고대 문명이 실재했다는 증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남극 암석의 조사 결과 약 1,500만 년 전 남극에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야자수 숲이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국제학술지 네이처(2012.8)에 발표되었다. 또한 2012년 국제연구팀이 남극을 탐사하던 중 당시 초고대 문명의 인류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400m 높이의 피라미드를 발견했다는 내용이 세계 각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1,500만 년 전에도 그런 초고대 문명이 존재했다면, 기원전 9천 년 전까지도 존속했던 마고성 시대의 문화·문명은 극히 최근의 것이라 할 수 있다

※ 외부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