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부산 이예림 기자] <첨밀밀> 컬러링을 통해 귓가를 적시는 전주를 듣기만 해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노래의 주인공, 다문화 디바 가수 헤라(웬청쒸)의 영화 같은 성장 스토리를 소개한다.

가수 헤라.(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가수 헤라.(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헤라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한족 출신 가수로 ‘노래의 여신’이라는 뜻을 지닌 가수명 ‘헤라’, 한국명 ‘원천’, 중국명 ‘웬청쒸’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민요인 영화 <첨밀밀> OST를 그녀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재해석해 세계인을 매료시킨 화제의 인물이다.

세계문화교류재단 문화훈장 수상.(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세계문화교류재단 문화훈장 수상.(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지난 2019년 세계문화교류재단 무대에서는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의 목소리를 뽐내며 인도네시아 아체 국왕으로부터 문화 훈장을 수상 받는 명예를 안기도 했다.

헤라 3집 ‘가리베가스’.(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헤라 3집 ‘가리베가스’.(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헤라 시집 ‘가리베가스’.(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헤라 시집 ‘가리베가스’.(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한국으로 귀화 후, 다문화 가족들의 아픔과 상처를 담은 노래와 시집 ‘가리베가스’를 발간, 본적지를 독도로 옮겨 지내는 등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위대한 대한민국을 꿈꾸는 가수 헤라.

‘가리베가스’는 미국의 ‘라스베가스’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합성어로 이주 노동자를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로 다문화가정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선물이다. 17살의 어린 나이에 중국 국립가무단원으로 데뷔, 한국으로 귀화하기까지 그녀의 힘들면서도 아름다웠던  삶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하동농부 헤라.(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하동농부 헤라.(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농림 축산 식품부 장관의 융복합산업(6차 산업) 인증서.(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농림 축산 식품부 장관의 융복합산업(6차 산업) 인증서.(출처=헤라엔터테인먼트)

-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중 합작 메리야스 CF 촬영차 서울에 왔었는데,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한강에 매료되어 한국으로 귀화하게 되었어요.

- 헤라님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유명하신데, 헤라님이 생각하는 한국 가수 중 탑을 꼽는다면?
여자 가수는 패티김 선생님과 남자 가수로는 나훈아 선생님을 존경해요.

- 한국어를 배우면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에는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몰라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삿말 밖에 못했어요. 저의 데뷔 타이틀곡이 “천년동안(작사 박대홍, 작곡 김정욱 교수)”이었는데 중국 한족인들에게 어려운 발음 중 하나여서 발음을 교정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었죠. 한국에서의 데뷔를 결정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이후 현재까지도 언어치료 선생님 3분에게 “천(=텐)" 발음을 교정 받고 있는 과정이고요.

- 가수 헤라와 하동농부 헤라 중 어떤 헤라가 더 좋은 것 같나요?
‘가수 헤라’가 17살의 어린 나이에 성공한 스타라고 한다면, ‘하동농부 헤라’는 하동군이 스타로 키워주고 있는 현재진행형 농부죠.
가수 활동을 하던 도중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10분의 1로 줄게 된 적이 있어요. 고심 끝에 산세가 좋은 하동에 토지를 마련하여 하동농부라는 브랜드로 버섯농장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농부로서 땀을 흘리며 하동까지 알리고 있는 하동농부 헤라로 불리는 게 너무 좋습니다.

- 가수에서 하동농부로 변신하면서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중국 대륙에서 17세 아이돌 시절부터 “소방관이 불이 났을 때 불을 끄듯 가수도 마이크를 잡으면 두려움 없이 자신감과 열정으로 해야 한다.”라는 말을 늘 가슴에 새겨 왔기 때문인 지 두렵다는 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죠

- 현재 여러 분야에 몸을 담고 계신데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직업(?)을 꼽으라면?
현재는 ‘하동농부’가 저에게 가장 의미있는 직업이에요. 무엇보다 흙을 사랑하는 농부라는 신념을 가지고 버섯농장을 대한민국 최고의 농장으로 키우고 싶어요. 이러한 뚝심이 다문화인들의 멘토가 되어 진화된 음악으로 나의 마지막 승부를 보고 싶어요.

- 다문화 가정 및 다문화 예술인에 대한 지원 활동에 힘을 쓰고 계신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
200만 다문화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예요. 한국다문화예술원 원장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성실히 살아온 다문화인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혜로운 꽃을 피워주고 싶어요.

- 버섯농장 '하동농부'를 운영하고 계신데 농부의 특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버섯의 관리법은 꽤 까다로워요. 부지런하고 꾸준한 작업이 필요하죠. 제 신념이 “열정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인데 버섯이 딱 그렇더라고요. 열심히 땀을 흘린 만큼 버섯은 꼭 보답을 하더라고요. 내가 완전히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죠.

대한민국다문화총연합 이사장, 한국다문화예술원 원장, 대한민국다문화예술대상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경남경찰청 홍보대사, 시인, 수필가, 하동농부 ㈜농업회사법인 대표이사 등을 맡으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 홍보대사에 위촉되어 하동 다문화가정의 일자리 창출과 6차산업 혁신을 이끄는 등 다문화인의 대표로써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을 이어나가며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 나가는 헤라,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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