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3선 국회의원 만들어 3개군 발전시키자!'는 말 많이 들어”
“대구노동청장 재임 시 대구광역시 1년간 무분규 달성”
"지역에 노무사 거의 없어 저의 전문 분야에서 도움 드리고 싶어"
“상인, 자영업자, 농축산 농가에 노동문제 해결 도움줄 터”

이완영 전 국회의원이 인터뷰를 마치고 생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완영 전 국회의원이 인터뷰를 마치고 생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서울ㅣ성주 김을규 기자] 경북 칠곡군, 성주군, 고령군에서 19대, 20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완영 전 의원이 최근 칠곡 왜관읍에 노무사 사무소를 개업했다.

대구 대륜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고용노동부, 대구지방노동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내는 등 노동 행정 전반에 걸쳐 두루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자부하고 있는 이완영 전 의원은 “제가 받은 성원을 지역 주민들께 노동서비스로 보답하겠다”며 노무사 사무소 개업 배경을 밝혔다.

일요서울은 노무사 사무소 개업 동기를 세세히 듣기 위해 8월 5일 성주군 수륜면 신파1리에 위치한 이완영 전 국회의원의 생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칠곡군 왜관읍에 노무사 사무소를 개업했다. 왜관에 개업한 동기는.

▲저는 칠곡, 성주, 고령 지역구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으로 선택을 받을 정도로 군민들로부터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제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저의 전문 분야이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동 분야에서 군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저는 과거 대구지방노동청장을 지내면서 지역의 노동 행정에 대한 이해가 깊다.

그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12월 왜관읍에 개소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유치했다.

하지만, 칠곡 뿐만 아니라 성주와 고령에도 크고 작은 공단이 산재해 있고 시장이나 가게 등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도 계시는데 노동 서비스를 도와줄 노무사는 지역에 거의 없다.

그래서 제가 노동전문가로서 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나 자영업자들을 위해 전문적인 노동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는 것이 사명이라 생각하고 이곳에 개업을 했다.

-노무사는 흔치 않은 직업인데 노무사가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공인노무사 제도는 노동분야의 전문적인 법률, 경영, 경제 지식 서비스의 수요에 대응해 탄생한 제도다.

변호사는 민·형사 송무를 주로 담당하는데 비해, 노무사는 노동법률, 경영자문, 인사노무, 4대보험, 정부지원금, 컨설팅, 경영학술용역 등에 있어서의 광범위한 노동 관련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인노무사는 사업장의 노사 관계에 대한 사항을 분석해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하며, 채용에서 퇴직까지의 근로자의 모든 법률문제 전반에 대한 상담 및 교육업무 등 폭넓은 업무를 담당한다.

노동조합의 설립 운영 등 모든 활동과 산업재해에 대한 사전적 예방 조치로 사업장의 안전, 보건에 대해 자문을 하며. 개별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해고, 징계, 전직, 감봉 등에 대한 구제 신청을 대리하거나, 권고사직을 비롯한 기타 부당한 대기발령, 직위해제 문제도 도와주고 단체 교섭 및 노동쟁의 때 사적 조정 업무도 담당한다.

이완영 전 의원이 이우석 불교연합회 회장(좌측)과 수륜면 면장을 역임한 조부의 공덕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완영 전 의원이 이우석 불교연합회 회장(좌측)과 수륜면 면장을 역임한 조부의 공덕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무사로서 지역 기업인들이나 주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나.

▲노무사는 기업과 근로자 양쪽을 각자의 입장에서 지원하는 국가 공인 자격증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다.

근로자 1~2명이나 알바생 한명이라도 고용하고 있으면 법상 사용자가 되며 근로자와의 고용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회사라는 명칭이 아니라도 가게를 연 자영업자 또는 시장이나 가게 상인들도 근로자를 데리고 있으면 노동문제가 발생한다.

요즈음은 농축산민들도 외국인 근로자나 계절근로자를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이탈하거나 급여문제 등 노동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근로자들을 채용하고, 근로시간, 임금, 휴일, 휴가를 포함한 근로조건의 결정 등 업무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전문적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 기업은 이런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노무 담당자를 두고 있다.

하지만 영세기업이나 자영업은 노무업무를 담당하는 별도의 직원을 두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어 사장이 직접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동법을 위반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그래서 노동청의 조사를 받고 처벌도 받게 된다.

근로자의 측면에서는 열심히 일하고도 법으로 규정하는 근로조건을 보장받지 못하거나 근무 중 질병이나 부상이 발생했을 때 산업재해 등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규모에 상관없이 기업의 입장에서, 또한 근로자의 입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해결을 전문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노무사가 필요한거다.

저는 대구노동청장을 비롯해 고용노동부에서 20여 년 오랫동안 공직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 노동상담이 필요할 때 무료로 봉사할 것이다,

노동행정 서비스를 필요로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노무사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청년층이 취업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기업은 들어가기도 힘들지만 언제 퇴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많다.

반면 안정성을 이유로 몰리는 공무원 시험은 높은 경쟁률로 합격하기도 힘들지만, 막상 합격하더라도 급여 수준이 기업에 비해 많이 낮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문직의 장점을 들어 국가공인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합격하기도 매우 힘들어졌다.

모든 직업이나 자격을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노무사에 있어서는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큰 수입을 바라는 것도 좋지만 먼저 소명의식이나 윤리의식을 가지고 일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에서 최고의 목표가 이윤추구이듯이, 노무사의 업무는 노동행정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나 근로자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어려움을 돕고 해결하는데 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순위임을 항상 생각하고 일해야 한다.

-제26회 행정고시 합격 후 노동부 공무원으로 줄곧 재직했다. 공무원 시절 노사 경색 국면에서 중재자 역할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다.

▲노동부 업무는 크게 노사관계업무와 고용업무로 나눌 수 있다.

저는 주로 근로기준국, 노동정책국에 주로 근무해 노동부 재직 시부터 '노동 정책통, 노사달인'이란 별명을 많이 들었다.

대기업이 파업을 하면 하루에 생산손실액이 몇백억 원, 몇천억 원으로 계산을 하는데 저와 같은 노동부 공무원이 직접 노사를 설득해 조정해 타결을 본다면 기업은 물론 국가에 큰 경제적 손실을 막고, 근로자들도 파업에 따른 무노동무임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조와 회사가 교섭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줄이지 못해 파업 일보 직전에 있는 상황에서 제가 노사 양측과 함께 모여 밤샘 대화를 통해 임금인상이나 근로조건을 타결한 경험도 있었는데 이것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자부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1990년에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이 장기간 분규가 이어져 회사와 근로자 모두가 어려움을 겪을 때 분규 해결을 요청해와 수습한 것은 아직도 스스로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대구지방노동청장 재임 시 대구에서 노사분규가 한 건도 없는 해가 기록되기도 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구의 노사정 연합체가 노동청 마당에 “노사화합의 탑”을 건립해 놓았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토대로 2012년에는 '노사달인 이완영의 노사형통'이란 책을 출간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노무사님은 재선의 국회의원 출신이다. 재선을 하시는 동안 지역구 발전을 위해 하신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칠곡군에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유치하고 개소한 것이 큰 보람이다.

칠곡, 성주, 고령 지역에서 노동행정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인근 구미나 대구로 나가야 했었는데, 주민의 불편함과 번거로움, 시간을 줄여드렸다.

왜관읍 시내를 통과하는 경부선 철로 옆에 방음벽을 설치해 소음공해를 없애 주민의 환호를 받았다. 어느 국회의원도 해내지 못한 것을 한 것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복지관,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관호5거리 지하도 설치 등은 군민의 생활과 밀접한 애로를 해결한 것이다.

또한, 성주에 건립된 권역별 농산물 선별센터도 애착이 가는 업적이라 생각한다.

선별센터의 건립으로 참외 농가의 일손을 덜게 되었고, 선별 및 포장의 전문성을 확보하게 되어 참외의 유통판로가 확대 되었고, 품질이 고급화 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고령군 대가야읍 일원에 ‘대가야 문화누리’를 건립해 군민의 문화 및 체육 부문의 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고령 대가야 축제 기간에도 문화누리 일원 행사장을 다녀왔는데, 제가 유치해온 예산을 통해 군민들이 혜택을 받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감개무량했다.

또한 다산면의 면사무소를 가장 편리하고 주민이용시설을 많이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국회의원 3선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저는 공무원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공인이다.

즉,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국비를 확보해 지역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해 뛴 경험이 있다.

제가 과거에 이루었던 업적이 군민께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평가에 달려있지만,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고 군민들의 애로가 해결될 때 보람과 자긍심을 갖기도 했다.

실은 제가 국회의원을 다시 하겠다고 하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유권자인 군민들이 일꾼을 잘 선출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로 볼 때, 내년 총선에 어떤 인재를 뽑을까는 군민들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요즈음 힘 있는 3선 국회의원을 만들어 국회 상임위원장이 되면 우리 3개군 군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발전도 많이 될거라는 말씀을 종종 듣는다.

-마지막으로 농민의 아들로 농촌지역의 소득증대를 위해 많은 활동도 하셨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저는 의원시절 우리 지역 3개 군의 명칭을 따서 '칠·성·고'라는 지역 브랜드를 만들었다.

칠성고 지역은 농업과 기업이 공존하고 있는 도농 복합형의 특징이 있다.

우선, 농민들에게는 소득 증대가 절실하고 청년들이 농축산업에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회의원 재임 시 국민들의 영양분 공급을 위해 식용곤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지원을 법으로 담았고 9월 7일을 “곤충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국민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농축산민에게는 소득증대를'이란 슬로건을 걸고 농축산생산농가, 농축산 가공회사, 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우리 농축산물 소비촉진 국민운동연합(농소연)’을 금년 5월 1일 출범했다.

저가 회장을 맡아 전 국민들에게 농축산이 줄어들면 나라의 식량안보가 위태로워지므로 정부는 이런 국가위기를 초래하지 않도록 농촌경제를 일으켜야 한다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공산품과 달리 국민들은 다소 비싸더라도 우리 농축산물을 애용하자는 목표로 활동 중에 있다.

저는 이런 활동을 통해 칠성고 군민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이 잘 판매될 수 있도록 돕고, 지역의 농축산 농가와 종사자분들이 잘살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도록 봉사하는 것이다.

또한 노무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의 기업들이 기업활동을 하기 좋은 동네가 되는데 일조해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정착하고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 내에 인구가 증가되는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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