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지따르면, 파미르고원의 마고성(麻姑城)에서 시작된 우리 한민족은 마고성의 종주족인 황궁씨와 유인씨의 천산주 시대를 거쳐 환단(桓檀: 환국·배달국·단군조선)시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 천··인 삼신일체의 가르침에 토대를 둔 우리의 천부(天符) 문화를 세계 도처에 뿌리내리게 한 것으로 나온다. 당시 국가지도자들은 사해를 널리 순행했으며, 모든 종족과 믿음을 돈독히 하고 돌아와 부도(符都: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나라 또는 그 나라의 수도)를 세웠다. 부도지는 신라 눌지왕 때의 충신 박제상이 보문전 태학사로 재직할 당시 열람할 수 있었던 자료와 가문에 전승되어 오던 비서(秘書)를 정리하여 저술한 것이다.

마고 코드의 사상적 맥이 이어져 환단시대에 이르러 핀 꽃이 천부사상이며 천부 코드다. 천부사상[삼신사상]은 천··인 삼신일체[一卽三·三卽一]의 천도에 부합하는 사상이란 뜻으로 그 요체는 우리 한민족의 3대 경전인 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에 잘 나타나 있다. 수천 년 동안 국가 통치 엘리트 집단의 정치대전이자 만백성의 삶의 교본이던 이들 경전의 천부 코드는 홍익인간·재세이화의 이념과 소도(蘇塗) 문화, 하늘과 조상을 받드는 보본사상(報本思想: 근본에 보답하는 사상)과 조의국선(皂衣國仙)의 국풍으로 발현되어 찬란한 상고(上古) 문화·문명을 꽃피우며 동아시아의 새벽을 열었다.
 

이러한 국풍이 국통의 계승과 함께 부여의 구서(九誓)와 삼한의 오계(五戒)와 고구려 조의국선(皂衣國仙)의 정신 및 다물(多勿) 이념과 백제와 가야의 소도의식과 신라 화랑도의 세속오계로 이어져 그 사상적 연맥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한국학 고유의 천부 코드(마고 코드)에서 우리의 신선도[仙敎]를 비롯하여 유··, 힌두교, 동학 등이 나왔다. 마고성 시대로부터 전승된 삼신사상의 가르침천신교, 신교, 소도교(수두교), 대천교(부여), 경천교(고구려), 진종교(발해), 숭천교(신라), 왕검교(고려), 배천교(·), 주신교(만주) 등으로 불리며 여러 갈래로 퍼져나갔다. 규원사화』「단군기에는 발해에 보본단(報本壇)이 있었고, 고려에는 성제사(聖帝祠)가 있었으며, 요나라에는 목엽산 삼신묘가 있었고, 금나라에는 개천홍성제묘(開天弘聖帝廟)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국학 고유의 생명 코드는 역사발전의 추동력이 되었으며 상고 문화의 표준을 형성함으로써 세계 각지로 전파되었다. 부도지25장에는 파미르고원의 마고성에서 서쪽인 중근동 지역(월식주)과 남쪽인 인도 및 동남아 지역(성생주)으로 이동한 백소씨와 흑소씨의 후예들이 마고성에서 소()를 만들던 풍속대로 높은 탑과 계단을 많이 만들었다고 나오는데, 이는 수메르의 신전인 지구라트나 피라미드의 유래를 짐작하게 한다. 여기서 ()’는 고대에 존칭어로 사용된 것이다. 마고성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큰 성으로 하늘에 제사 지내던 소도성(蘇塗城)이었는데, 수메르의 신전인 지구라트도 그 성격이나 기능에 있어 마고성과 마찬가지로 천··인 삼신일체의 천제의식을 행하던 신앙의 표현이었다.
 

지구라트나 피라미드의 건축 기술은 수학·천문학·상수학(象數學기하학 등이 바탕이 된 것이다. 이집트와 바빌로니아 등에 영향을 주었던 수메르의 수학·천문학·기하학 등은 마고 문화와 그 후속 문화인 수밀이국(환국 12연방의 하나)의 문명에서 나간 것이다. 최초의 수비학(數秘學)은 피타고라스 수비학이 나타나기 수천 년 전 수메르의 칼데아에서 기원했다. 환국시대로부터 전승되어 오는 우리 고유의 천부경은 천도를 일()부터 십()까지의 숫자로 풀이해 나타낸 것으로 수비학이나 상수학이 이미 그 시기에 정립되어 있었음을 말해준다.
 

태백일사삼한관경본기 마한세가 상편에는 기원전 3898년 배달국 신시시대를 연 환웅천왕이 책력(冊曆)을 지어 3655시간 4846초를 1년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현대물리학의 계산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당시의 역학(曆學천문학·역학(易學상수학·물리학 등의 발달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환단고기에 수록된 태백일사는 저자인 이맥이 중종 15(1520)에 실록을 기록하는 찬수관이 되어, 세조·예종·성종 때 전국에서 수거하여 궁궐에 비장(秘藏)되어 있던 상고사서를 접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史實)을 토대로 엮은 책이다.
 

근년에 국제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2017.8.31.)세종실록을 인용하여 1437(세종 19) 311일 조선의 천문학자들이 관측한 밝은 별이 전갈자리에서 일어난 신성(新星) 현상이라고 발표하고 신성의 주기와 진화과정을 밝혀냈다. 이처럼 우리의 천문의기(天文義器)와 기록이 세계 과학사의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되는 것은 우리의 선진 문화·문명의 연맥이 끊이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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