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野 경찰 출신 진교훈 전략공천 결정
與 무공천 기류 속 '尹心' 김태우 공천 고심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뉴시스]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10.11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후보 결정 과정이 막바지로 치닫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수의 후보자가 난립한 가운데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의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무공천 기류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공천 여부를 고심 중이다. 

앞서 민주당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신청자만 13명이 몰린 바 있다. 전통적으로 강서구는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파악할 마지막 선거인만큼 중요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4일 진 전 차장의 전략공천을 결정한다. 진 전 차장은 앞서 13명의 예비후보 신청자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추가 공모를 통해 지원했다. 그 뒤 민주당은 진 전 차장을 비롯해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문홍선 서경대 도시공학과 초빙교수로 후보를 압축한 가운데 최종적으로 진 전 차장의 단수 추천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강서구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낙하산 인사 공천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민주당은 진 전 차장이 국민의힘의 유력 후보로 예상되는 김 전 구청장을 상대하기 위한 최적의 인사란 입장이다. 

이와 관련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리임을 강조하며 "전략공천을 요청할만큼 진 전 장창이 확장성과 탁월한 도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때 인사검증기준 7대인 부동산 투기·세금 체납·음주운전·성비위·병역비위 등에 더해 자녀의 학교폭력 관련 사항, 가상자산 등 면밀하게 다시 심층 조사와 면접 통해서 도덕성 확인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보낸 진 전 차장이 출마할 경우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과의 경쟁에서 검-경 대결 구도를 수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은 대결 프레임보다는 치안 분야에 대한 진 전 차장의 전문성이 이상동기 범죄가 급증하는 시국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민주당이 일찍이 진 전 차장 카드를 꺼내며 김 전 구청장의 등판을 기다리는 사이 국민의힘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김 전 구청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돼 올해 5월경 대법원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김 전 구청장은 임기 11개월 만에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이에 강서구는 이번 보궐선거에 선거비용 40억 원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은 귀책사유가 있는 만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무공천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야권 성향이 짙은 강서구에서 펼쳐지는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수도권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당 지도부가 외통수에 몰릴 수도 있다. 

변수는 명분과 의중이다. 공익 제보자인 김 전 구청장의 경우 일반적인 비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를 통해 김 전 구청장의 사면·복권을 결정한 만큼, 그의 출마에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김 전 구청장은 선거사무소를 개소함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주 공천을 결정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정의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권수정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권 후보는 지난 4일 정치적 셈법에 골몰하는 양당의 행태를 지적하며 진보정당 간 후보 단일화를 통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권혜인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권 후보는 화곡동 전세사기 사건의 해결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22대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의 신당 '한국의희망'과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 '새로운선택'도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곽대중 새로운선택 대변인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보궐선거와 관련해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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