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내년 422대 총선을 앞두고 각종 이슈가 터져 나오면서 정국이 극한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이념 논쟁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정국 경색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여야가 민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민심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 승패를 가를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수도권 민심은 정권 안정론과 정권 견제론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각종 이슈 불거지며 요동치는 민심, 오리무중일부 조사선 정권 견제론우위
- 최대 격전지 수도권 일부 조사선 윤대통령정당 지지도 지역별 격차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이제 불과 7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총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의 대치는 날로 격해지고 있다. 최근 여야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각종 이슈들이 터져 나오면서 정국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더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싼 이념 논쟁, 여기에 더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까지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대선 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까지 꾸리고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진상을 밝히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김만배는 이재명 대표와 운명공동체였음을 스스로 실토하고 있다. 모든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있다”(박대출 정책위의장)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겨누면서 정국은 또다시 경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전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는 이재명 대표가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라며 단식 투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윤석열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며 윤석열 정부 공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일이 총선이면?’ ‘정권견제론정권 안정론팽팽

여야 모두에게 유불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각종 이슈들이 터져 나오면서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내일이 총선이라면 국민의힘 소속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0.5%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29.9%였다.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이내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경기의 민심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 36.7% 민주당 후보에 투표’ 25.5%였고, 인천경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 25.9% 민주당 후보에 투표’ 34.7%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이 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응답(46.6%)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당이 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응답(38.4%)을 앞섰다. 서울에서는 여당 다수당’(42.6%)야당 다수당’(45.7%)이 팽팽했고, 인천경기에서는 야당 다수당’(50.5%) 응답이 여당 다수당’(34.1%)보다 많았다.

뉴시스
뉴시스

또 한국갤럽이 91(57)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50%)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37%)보다 많았다.

같은 조사에서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6%, 민주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0%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수도권 민심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갤럽 조사 결과에서는 서울에서 여당 다수 당선’ 36%, ‘야당 다수 당선’ 50%였고, 인천경기에서도 여당 다수 당선’ 31%, ‘야당 다수 당선’ 57%로 집계됐다. 이처럼 갤럽 조사에서는 수도권에서 정부 견제론이 정부 지원론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서울과 인천.경기 분위기 달라

이처럼 총선과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도 여론조사 기관과 시기별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갤럽 91주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3%85(82931) 조사와 같았다. 부정평가는 58%1%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34%)와 부정평가(58%)가 전국 민심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인천경기에서는 긍정평가가 26%30%를 넘지 못했다. 부정평가는 65%나 됐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4%로 직전 조사보다 7%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85주에 84(82224) 조사보다 5%p 내려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지만 이번 주 반등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34%로 일주일 전과 같았다. 국민의힘은 3주째 같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으로 좁혀 들어가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국민의힘(31%)과 민주당(30%)이 팽팽했고, 인천경기에서는 민주당(37%)이 국민의힘(30%)보다 다소 우위를 보였다.

한국갤럽은 민심 흐름에 대해 작년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중도층에서 비롯하는데, 대통령 직무 평가나 여러 현안 여론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의 생각은 여당보다 야당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요즘처럼 진폭이 클 때의 민주당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연성(軟性), 진폭이 작은 국민의힘 쪽은 경성(硬性)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조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8이달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2.2%포인트 하락한 35.4%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에서 한 주 만에 소폭 반등(35.6%37.6%)했었지만 다시 한 주 만에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7%p 상승한 61.1%였다. 직전 조사에서 59.4%로 하락했었던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한 주 만에 다시 60%대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오염수.홍범도 장관 문제 지속...수도권 민심 부정적

21대 총선 주요 격전지 당선인 현황. 뉴시스
21대 총선 주요 격전지 당선인 현황. 뉴시스

이 조사에서 수도권에서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국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긍정평가 34.9%, 부정평가 62.1%, 인천경기에서는 긍정 34.6%, 부정 62.0%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에 대해 이번 주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전주부터 이어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방보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역사·이념 논쟁이 더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염수 문제는 장기간 지속되면서 상당 부분 지지율에 반영된 측면이 있고, 과거 광우병 사태에 대한 학습 효과 등으로 지지율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언급한 연합뉴스연합뉴스TV 조사에서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4.0%, 민주당 28.1%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56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3.4%p, 민주당은 0.1%p 나란히 하락했다.

이 조사에서도 서울과 인천경기의 민심 흐름은 다소 달랐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이 38.8%24.5%를 기록한 민주당을 앞섰지만 인천경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9.0%로 동률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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