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6일 국회 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정말 공부 좀 하세요 여러분” 소리쳤다. 한 총리의 “공부 좀 하세요” 대목을 접하며 19년 전 박홍 서강대 이사장이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원들을 향해 던진 힐책이 떠오른다. 2004년 10월21일 박 이사장은 한 시민포럼에 참석, “소위 386 세대들, 특히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지식도 별로 없고 데모나 했던 인간들이 지금 목에 힘이나 주고 다닌다”고 했다. 표현은 거칠었지만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 아직까지도 민주당 의원들의 일부는 박 이사장의 지적처럼 지식도 별로 없고 데모나 했던 탓인지 엉뚱한 말을 마구 토해낸다. 앞으론 열심히 공부 좀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9.6 대정부 질의에서 민주당의 김경협 의원은 한 총리에게 한•미•일 공조강화가 오히려 북한의 도발을 부추겨 국내 안보위협을 증가시켰다고 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핵 무력을 법제화하고 핵공격 가상훈련을 진행했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핵 위협이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그런 김 의원의 주장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정말 공부 좀 하세요” 꾸짖었다. 김 의원의 질의는 공부하지 않고 던진 게 분명하다. 그는 북한이 윤 정부가 들어서자 핵공격 가상훈련을 진행하는 등 북핵 위협이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지만 그렇지 않다. 물론 북이 핵 선제공격을 법으로 못 박은 건 작년 9월8일 이었다. 윤 정권이 들어선 지 4개월 후였다.

하지만 북이 남한 타격 가상훈련을 감행하기 시적 한 것은 문재인 정권 시절부터였다. 2022년 1월17일 북한은 성주 사드기지, 평택 미군기지, 청주 F35A기지, 계룡대를 목표한 타격시험을 했다. 북의 남한 군사기지 타격훈련은 문 정권 때인 2019년부터 이미 시작하였다. 더 나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 정권 시절인 2022년 4월25일 군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순 없다”며 “국가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핵을 방어 아닌 공격에도 쓰겠다는 공언이었다.

이처럼 북한은 윤 집권 이전인 문재인 정권 때부터 남한 목표를 가상한 타격훈련을 시작했고 핵도 쓰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도 김 의원은 윤 정부 들어서부터라고 했다. 공부를 하지 않았던데 연유했다.

민주당 측의 공부하지 않은 맹점들은 그밖에도 여러 차례 드러났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6월28일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아니라 유엔 같은 기구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며 “유엔은 국제기구지만, IAEA는 핵무기를 사찰하는 조금 다른 기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IAEA는 분명히 유엔 국제기구이다. 국회의원이 IAEA가 유엔 기구인 줄도 모른다. 중학생 정도면 알만한 상식인데 모른다. 공부를 안 한 탓이다.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8월24일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이 2차 대전 때 총칼로 태평양을 유린했다면 이제는 방사능으로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꼴”이라고 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로 우리 국민이 섭취하는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주장은 “날조와 다름없다”고 했다. IAEA는 최종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가 배출지점 3km 밖에선 다핵종처리시설(ALPS)로 걸러지지 않는 방사선 물질 삼중수소가 자연 수준일 거라고 했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후쿠시마 오염을 무시해도 괜찮다며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인류 전체를 위협”한다고 했다. 그가 “날조”했거나, 공부하지 않았던데 기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식도 별로 없고 데모나 한 인간들”이라던 박홍 전 이사장의 거친 질책을 되씹게 한다. “정말 공부 좀 하세요”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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