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과 사랑 전하는 팝페라 가수로서 오래도록 무대서고파”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10·20대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진로 설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요서울이 다양한 직업군의 멘토를 만나 그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알아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팝페라 가수’를 꿈꾸는 10·20대 청소년들의 멘토로 윤예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늘을 여는 목소리’라는 의미를 지닌 씨클라인으로 활동하는 윤예원은 현재 팝페라 가수 이외에 서울문화예술종합대학원의 지도교수와 서울예신신학교 음악과 학과장 그리고 서울오페라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또한, 노블레스라는 여성 트리오 그룹의 리더, 남양주 오페라단 상임단원, 에이스 앙상블 홍보이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예원은 노래 잘하기로 유명하지만 몸매 또한 출중해 루디아 드레스 모델과 한복 명인 백금자 선생님의 한복 모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윤예원은 노래할 때 가장 빛나는 천상 팝페라 가수다.

뮤지컬 오페라 ‘PC-701’의 목혜민 음악감독에 따르면 윤예원은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고 무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그 어떤 무대에 서더라도 열심히 준비해서 윤예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그대로 표현한다. 그래서 씨클라인 윤예원은 주변 지인들로부터 열정, 정성, 의지, 그리고 겸손함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팝페라 가수 씨클라인 윤예원
팝페라 가수 씨클라인 윤예원

- 팝페라 가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성악을 전공했지만 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94~5년도쯤 어느 날 한국에 ‘팬텀 오브 더 오페라’가 들어왔어요. 그때 CD를 보다가…, 그땐 CD였거든요. 거기에 나오는 크리스틴 역에 반해서 그때부터 팝페라를 생각하게 됐고 사라 브라이트만도 많이 찾아봤어요. 또한, 우리나라에는 정세훈이라는 팝페라 1세대 카스트라토 가수가 계세요. 한국에서는 ‘팬텀 오브 더 오페라’로 데뷔하신 가수가 정세훈 님입니다. 카스트라토 정세훈 님 노래를 제가 너무 좋아해서 지금은 친한 오빠 동생 사이고 선후배 관계인데 제가 그분의 ‘꿈꾸는 섬’이라는 노래로 오디션을 통과해서 팝페라 가수가 됐어요.

- 대중가수와 달리 팝페라 가수만이 가진 매력과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대중가수분들, 매력적이시죠. 되게 다채로우시잖아요. 대중가수분들의 다채로운 매력도 저는 되게 좋아하고 가요도 좋아하고 오페라도 좋아하고 일반적으로 노래라면 다 좋아하는데, 팝페라는 이 곡들을 다 부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저는 모든 가요, 모든 팝송 등등을 다 팝페라로 엮을 수 있는 게 팝페라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제품 홍보 촬영 
제품 홍보 촬영 

- 팝페라 가수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나 역량, 소양은 무엇일까요.

▲팝페라 가수는 무엇보다도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해요. 왜냐하면, 고객이 관객님이시잖아요. 관객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래와 더불어 표정 및 제스처와 눈빛으로 마음을 나누고 짧은 시간에 그분들의 마음을 울리도록 소통하는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PC-701’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특별히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이 작품은 우리나라를 지킨 전쟁 영웅들에 관한 얘기예요. 그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의 저희가 잘살아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기에 우리도 후세가 잘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각자 일에 최선을 다하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은 다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는 아이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선생님은 선생님답게 가수는 가수답게 모든 사람이 각자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 충실히 한다면 모두 영웅인 거죠. PC-701은 저희를 지켜주신 선조들의 희생을 담은 뮤지컬 오페라예요. 저는 그분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 공연에 임하게 됐습니다.

- 그렇다면 ‘PC-701’ 공연에서 관객들은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관람해야 본연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요.

▲조금 아까 말씀드렸듯이 전쟁 영웅분들의 희생으로 저희가 광복절을 맞이했잖아요. 그분들의 헌신적인 희생을 보면서 더욱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이번 공연을 보시는 관객분들에게 이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현재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여러분들은 이분들처럼 훌륭하신 분들이라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관객분 모두가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영화 ‘사랑의 온도 82도’ 촬영 중
영화 ‘사랑의 온도 82도’ 촬영 중

- 팝페라 가수 이외에도 서울 오페라단 단장, 뮤지컬 배우, 모델 등 다양한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애정이 가는 부문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연히 저는 노래예요. 저는 노래하는 가수로서 대한민국의 팝페라 퀸이라는 수식어가 참 부끄러울 정도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데요. 제 삶의 원동력은 노래인 만큼 노래를 무엇보다 사랑하고 노래를 부르는 저의 무대를 소중하게 여기며 무대에 설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노래하다 보니 영화 OTT에 출연하고 노래하느라 드레스를 입다 보니 드레스 모델이 됐으며 노래하는 공연장에서 백금자 선생님을 만나 한복 모델이 됐어요. 모든 것이 노래를 통해서 제가 영화 OTT 달콤달콤에도 출연하게 됐고 곧 발표할 사랑의 온도 82도라는 영화에도 출연해 벌써 촬영을 끝냈습니다. 이렇게 모든 축복이 노래를 통해서 이어져 왔기 때문에 저는 노래를 가장 사랑합니다.

팝페라 가수 씨클라인 윤예원
팝페라 가수 씨클라인 윤예원

- 팝페라 가수를 하면서 갖게 된 확고한 신념이나 소신은 무엇이고, 그것이 형성하게 된 계기나 배경은 무엇인가요.

▲저는 힐링을 드리고 기쁨과 사랑을 드리는 팝페라 가수로서 오래도록 무대에 서기를 원해요. 좋은 노래를 들으면 자연 치유 호르몬이 나와 힐링 되잖아요. 탁월한 기쁨을 느끼거나 연인과 사랑에 깊이 빠졌을 때 나오는, 아주 강력한 암세포도 줄이는 다이돌핀은 감동할 때 생성되거든요. 저는 제 무대를 통해서 모든 분에게 그런 호르몬을 나눠드리는 노래를 선사해 기쁨과 힐링을 드리고 싶어요.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시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래하겠습니다. 사랑받음에 감사하고 사랑 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무대에 서기 전, 이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이분들께 행복을 주는 가수가 되도록 저를 세워 주십시오”라고요. 저는 제 팬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자는 게 삶의 모토예요. 옛날엔 에냐가 목표였는데 지금은 좀 더 커서 사라 브라이트만 같은 엔터테이너가 되는 게 꿈이에요.

- 요즘 굉장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실 텐데, 하루 루틴이 궁금합니다. 또한, 그 가운데 언제가 가장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일까요.

▲제가 95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아침에 제일 먼저 할머니를 학교 보내고 집 청소한 후 제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는 게 제 루틴이에요. 전날 빼놓은 할머니의 틀니를 세척해 드리고 할머니를 목욕시켜 로션 발라드린 후 예쁜 옷을 입혀서 학교에 보내드려요. 할머니는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하시고, 등교하실 때 아파트주차장으로 주야간보호센터 차량이 오는데 같이 타고 가시는 어르신들이 저만 보면 기분 좋으시다며 아주 예뻐하셔요. 그 후 집 청소를 하는데 저희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셔서 방이 항상 어질러져 있어요. 그것 다 정리해서 청소기로 흡착한 후 이불을 털어 햇빛에 널어요. 그렇게 할머니 방부터 청소기를 한 바퀴 쫙 돌린 후 분리수거하고 설거지까지 다 한 후 제 볼일 보는 게 제 루틴이에요. 저는 환경이 깨끗해야 기분이 좋고 행복하거든요.

윤예원은 이 세상에서 할머니를 가장 사랑한다
윤예원은 이 세상에서 할머니를 가장 사랑한다

- 다양한 분야의 엔터테이너로서 미래에 대해 생각이 많으실 텐데요, 앞으로의 계획과 청사진, 꿈은 무엇인가요.

▲전 제 인생의 최고점을 대한민국 팝페라 가수로서 찍고 싶어요. 앞으로 열린음악회에도 출연하고 싶고 저희 할머니가 행복하도록 가요무대에도 나가고 싶어요. 제가 TV를 틀어 가요무대를 보여드리니 좋아하셔서 “할머니 나 여기 나갈까?” 했더니, “나가면 좋지!”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가요무대에도 나가고 싶은 게 저의 또 하나의 wish가 됐어요. 이외에 저는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 순간순간 주어진 것에 굉장히 최선을 다해요. 그래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뭐든지 빨리빨리 하다 보면 실수도 하게 되고 톡을 딴 데 보낸 날도 있지만 저는 하루 24시간 동안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어디선가 나를 불러주고 사용해 주는 것에 감사해요.

다만 저는 오드리 헵번처럼 나중에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제가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나중에 보육기관인 예원재단을 설립해서 아이들을 보듬은 노년을 보내고 싶어요. 아이들 예쁘잖아요. 목욕도 시키고 함께 강아지와 뛰어놀고 함께하고 싶은 노인분들이 있으면 같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제 노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한 남자의 아내가 아닌 인간 윤예원으로서 외로운 노인분들과 함께 아픔이 있는 아이들을 보듬으며 사는 게 제 마지막 꿈이에요.

백금자우리옷 화보 촬영
백금자우리옷 화보 촬영

- 마지막으로 팝페라 가수를 꿈꾸는 1020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즐길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놀아라!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놀다 보면 자신이 뭘 가장 잘하는지 깨닫게 되거든요. 저는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늘 희망 사항이 프리마돈나, 변함없이 노래였어요. 끊임없이 노래였어요. 그리고 노래방에 가거나 가요제에 나가 노래 부르며 놀다 보니 가수가 됐어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든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최선을 다해 재미있게 놀아라. 다만 공부는 싫어도 해야 하니까 학교 과제만이라도 충실히 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최선을 다해 놀다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발견하지 않을까요? 좋아하고 재미있는 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너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다는 건 굉장한 축복이거든요.

저는 노래를 사랑해요.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아빠가 반대했지만 그런 것 자꾸 열망하다 보니 결국 지금 다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무조건 노세요. 놀다 보면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나타날 거예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청소년들이여 힘껏 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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