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사고에 금융권 국감 줄소환…5대 금융 회장은 이미 해외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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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2023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권이 폭풍전야다. 연이어 발생한 금융권 횡령사고와 관련해 국회가 강한 질책을 예고 중이다. 국감에서 횡령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5대 금융회장에 대한 증인신청이 있었다.

하지만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해외 출장을 계획 중이다. 일각에서는 회장들의 출장에 대해 도피성 출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KB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 회장,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로 출국한다.

이들은 총회에서 세계 경제 전망, 금융체계, 빈곤퇴치, 경제개발등 을 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총회가 마지막인마큼 양종희 차기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회장, 임종룡 회장, 이석준 회장은 취임 후 첫 연차 총회 참석이다. 

그런데 이들의 총회 참석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하다. 총회 참석 기간 중 11일(금융위원회)과 17일(금융감독원)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감 기간과 겹친다는 것.

지주 회장들의 일정이 일주일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이들의 당일 참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감 증인 참석을 피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지적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은행권 내부통제와 가계부채 급증 문제, 라임펀드 등 이슈가 다뤄지는 등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집중포화가 예상된터였다. 

앞서 KB국민은행의 한 지점에서 2021년 5월7일부터 지난해 12월2일까지 업무상 배임 등으로 120억 상당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작업 대출’ 정황까지 포착돼 대출 브로커가 연루된 것이 아니냐 등 의혹까지 제기됐다. 

하나은행은 대장동 배임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 서울 소재의 한 지점에 팀장급 직원이 4억 4500만 원을 사기 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지난해에는 서울 소재의 다른 지점에서 외부인에게 8억 원 상당의 사기를 당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부산지점에서 2억 원 가량횡령 사고가 일어나 지난 4월 금감원으로부터 내부 통제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는지 자체 점검을 지시 받았다. 이에 내부통제 컨트롤 타워 ‘준법 경영부’를 신설했지만, 올해 다시 서울 강남지점에서 고객의  해지 예금 3억 원 이상 횡령하는 사고가 재차 발생해 논란이 됐다. 

농협도 마찬가지다. 지역농협에서 2017년부터 2023년 9월까지 발생한 횡령 사건은 총 264건이다. 농협 자체적으로 이런 횡령 사고를 적발하기까지는 평균 3년 3개월이 소요됐다. 이 말 즉 내부 통제에 허점이 있다는 반증이다. 올해는 제주 소재의 지점에서 한 과장이 가족 명의로 대출금을 25억 4560만 원을 횡령하다 적발돼 고발 및 징계 해직됐다. 

우리은행에서도 지난해 600억 원대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무려 6년동안 횡령을 의심조차 못 했던 우리은행 내부 통제 시스템의 부실함을 전 국민이 손가락질했다.
이 때문에 올해 진행 될 국감에서는 지주 회장들을 증인으로 불러 내부통제에 대한 실란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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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청한 정무위 소속 의원실 한 관계자는 “국감이라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해외출장을 나가는 것은 고의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시기가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꼼수출장’이라고 생각 될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금융지주들은 회장이 금융사 수장으로서 연차총회 등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여의도 일각에서는 금융권 이슈가 많아 오는 27일 종합감사에라도 회장들을 부르자는 기류도 있어 정무위 국감 일반증인 채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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