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만 재외 동포와 100만 이주 노동자 대상 서비스 제공
올해 4만 네팔 노동자부터, 내년엔 재외 동포로 확대
지자체와 각국 한인회, 와인하우스, SK텔레콤 협력체 구성키로

[일요서울ㅣ인천 안후중 기자] 연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국외 거주자와 유학생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동안 모국의 전화 번호를 유지하는 데 상당한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해외 교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국경을 넘어 음성, 문자,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획기적인 솔루션이 선보일 예정이다.

◇ 해외 연결 유지의 딜레마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본국의 전화번호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본국 번호가 없다면 금융 및 관공서 업무에 제한 받으며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가 차단되어 필수적인 활동에 참여하기 어렵다. 해외 거주 한인이 750만 명에 달하는 지금 이 문제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에 있는 동안 연결을 유지할 수 있는 옵션이 제한되어 있었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사용자는 기존 통신사가 제공하는 로밍, 데이터 유심, 포켓 와이파이, 이심(e-SIM) 서비스에 의존해야 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비용이 많이 들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품질과 유연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 판도를 바꾸는 솔루션: 티티고

통신 기술 기업 '와인하우스'가 개발한 티티고가 해외 한인들의 국제 커뮤니케이션 지형을 바꿔 놓을 예정이다. 티티고는 기존 통신사 제공 서비스와 달리 스마트폰 하나로 본국 전화번호와 거주 국가 번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티티고 단기 이용자는 기존 통신 사업자의 서비스 대비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무제한 로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티티고 장기 사용자의 경우 본국과 거주 국가 모두에서 유심 카드를 사용할 때 통신 요금이 국내에서 부과되므로 사용자의 추가 비용이 없다.

티티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통신사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티티고 단말기에 본국의 유심 카드를 삽입한 뒤 Wi-Fi가 연결된 호텔이나 숙박 시설에 기기를 둔다. 그리고 현지 유심 칩을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삽입한다.

티티고 단말기는 항상 휴대할 필요가 없고, 유심 카드를 본인이 관리하므로 분실이나 해킹 등 보안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 와인하우스의 비전과 파트너십

2020년 설립된 '와인하우스'는 로밍과 2차 인증에 대한 시장의 필요에 대응해 새로운 접근법으로 연구를 해왔으며, 2022년 말에는 독자적인 모바일 가상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함께 개발해 상용 서비스를 내놓았다. 그 기술력과 발전성을 인정받아 올 해 인천시의 기술기업 육성센터의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다. 

TTGO 기술 개념도(제공=와인하우스)
TTGO 기술 개념도(제공=와인하우스)

다음 달 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 근로자 4만 명에게 티티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들 근로자들은 아이즈모바일, EREL 등 알뜰폰을 이용해 네팔에서 가져온 유심 카드를 제공되는 티티고 단말기에 삽입해 한국에서 제한 없이 네팔 통신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와인하우스는 지자체와 함께 각국 한인협회, SK텔레콤과 협력해 해외 체류 교민들에게 한국의 010 번호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해외 거주자의 금융인증과 투표권 제한을 없애고 재외 동포와 본국 간의 유대를 강화하게 된다.

이번 공동 노력을 통해 지자체는 공동 서비스 브랜드를 지원하고 각국 한인 협회는 010 번호 할당 대상을 추천하며 사업에 동참하고, SK텔레콤은 해외 동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저가형 국내 요금제를 제공한다. 이 야심 찬 계획은 전세계 한인 사회와 모국의 소통 장벽을 허물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학 와인하우스 대표는 “티티고는 전 세계에 설치된 가상 게이트웨이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하고 결제시스템도 제공해 로밍이 필요 없는 자유롭고 안전한 통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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