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 느껴"

[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삼성경제연구소 사장(55)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위원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둘째 딸 이서현(50)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배우자다. 김 회장은 지난 17일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 IOC 141차 총회의 신규 위원 선출 투표에서 신규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한국인 IOC 위원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김재열 국제빙상연맹 신임 회장. [제공 : 대한빙상경기연맹]
김재열 국제빙상연맹 신임 회장. [제공 : 대한빙상경기연맹]

김 회장은 이날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된 IOC 141차 총회 신규 위원 선출 투표에서 유효표 73표 중 찬성 72표를 받아 한국인 역대 12번째 IOC 위원에 선출됐다. 김 회장은 이기붕·이상백·장기영·김택수·박종규·김운용·이건희·박용성·문대성·유승민·이기흥 위원에 이은 역대 12번째 한국인 IOC 위원이 됐다.

IOC 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정식 종목 채택 등 IOC의 핵심 현안을 결정하는 권한을 쥐고 있다. 

김 회장은 선출 후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영광이고 잘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는 소감을 밝혔다. 

2010년 대한빙상경기연맹 국제부회장으로 체육계에 입문한 김 회장은 2011∼2016년 빙상연맹 회장을 거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 등 다양한 요직에서 경험을 쌓았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IOC에서도 대회마다 직책을 맡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 윤석열 대통령 "국민과 함께 축하"...유인촌 장관 "눈부신 활약 기대"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회장에게 "IOC 위원으로 선출된 것을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유럽권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국제 빙상연맹 회장에 선임된 쾌거에 이어 이번 IOC 위원 선임으로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뿐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인 IOC 위원 3명이 동시에 활동하는 것은 2000년 초반 이후 처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국제스포츠의 발전을 선도하는 눈부신 활약을 기대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IOC 위원의 정원은 최대 115명이다. 위원은 개인 자격(70명), NOC 대표·IF 대표·8년 임기 선수위원(이상 15명씩)으로 이뤄진다.

IOC는 올림픽 헌장에 IOC 위원의 정년을 1999년 이전에 선출된 위원은 80세, 이후는 70세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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