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조 중동 ‘네옴시티’... 수주를 위한 영업 전쟁

삼성물산 건설부문 네옴 옥사곤 협약식 지켜보는 윤석열 대통령[뉴시스]
삼성물산 건설부문 네옴 옥사곤 협약식 지켜보는 윤석열 대통령[뉴시스]

[일요서울ㅣ이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하 윤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경제사절단이 어떤 성과를 갖고 돌아올지 주목된다.

중동은 높은 인구수와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여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곳이다. 또한 외교에서도 깊은 관계가 형성된 곳이어서 기대치가 높다.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사우디 양국은 156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와 계약 51건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장 분위기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 사우디에서 ‘영업 사원’이 된 윤 대통령 // ‘네옴시티’ 수주 유력한 韓기업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수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국내 기업의 건설 수주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기념식은 1973년 삼환기업이 국내 기업 최초로 사우디 고속도로 사업을 수주한 해로부터 50년이 지난 것을 기념하며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첨단미래도시 프로젝트 등으로 건설 협력을 확대하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국내 기업과 사우디 기업 간 인프라 수주계약이 체결됐다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사우디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와 24억달러 규모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 2’를 체결했다. 

네이버와 사우디 주택부 간에는 약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계약이 체결됐다.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는 모듈러 건축, 건설자동화 등 스마트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250억달러(약 34조원) 규모 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시티’프로젝트는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이다. 

윤 대통령은 “韓기업들이  ‘네옴시티’ 내 250억 달러 규모 6개 사업 수주를 추진 중 이라며 새로운 도시건설 신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가 추진하는 1조 달러짜리 도시 건설 사업인 ‘네옴시티’에서 양국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한-사우디 미래 기술 파트너쉽 포럼'에도 참석해 양국이 미래 기술 관련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특히 디지털, 청정에너지, 바이오헬스, 우주 분야 등 미래 기술 분야와 관련해 집중 R&D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이번 중동 경제사절단에는 대기업 35개사, 중소·중견기업 94개사, 공기업·기관 3개사,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곳 등 총 139개사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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